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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GG-태극마크 노리는 양의지, 요즘 아버지께 칭찬받는 이유

“아버지한테 칭찬받고 있어요.”

20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만난 두산 양의지(27)는 아버지께서 얼마 전 “방망이 세게 잘 돌린다”고 한 말에 잔뜩 고무됐다. 자신의 타격을 늘 옆에서 지켜보신 아버지 양재출(53)씨가 양의지의 방망이를 인정한 것이다. 가장 좋을 때 모습의 타격이 나온다는 의미다. 한동안 아버지에게서 듣지 못했던 말이다.

두산 양의지. 두산 베어스 제공

양의지는 요즘 방망이가 뜨겁다. 그는 올 시즌 타율 3할6푼(50타수18안타) 3홈런 9타점 4득점을 기록중이다. 지난 19일 잠실 롯데전에서 9회말 끝내기 안타로 팀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2010시즌 신인왕 출신 포수인 양의지는 첫 풀타임 시즌에 20홈런을 때려냈고, 이듬해에는 3할(1리) 타율도 넘어선 공격형 포수다. 해를 거듭할 수록 투수 리드와 수비에서도 일취월장하며 정상급 포수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작년에는 허리 부상으로 기대에 못미쳤다. 포스트시즌에는 후배인 최재훈에게 안방을 내주며 입지도 흔들렸다.

양의지는 지난 겨울 이를 악 무었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을 극복하기 위해 보강 운동을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 타격에서는 스탠스를 줄이며 돌파구를 찾았다.

양의지는 올해 타격 상승세에 대해 “사실 주초에 좋지 않았는데 어제 끝내기 안타를 쳤다. 밸런스가 안좋은 시기가 짧은게 다행”이라며 웃으며 “몸이 예년에 비해 확실히 가볍다. 체중은 그대로 인데 방망이도 가볍게 나오고, 뛸 때도 덜 힘들다”고 했다.

자연스레 타격에 대한 욕심도 커졌다. 20홈런을 쳤을 때는 3할 타율에 실패했고, 3할 타율을 쳤을 때는 홈런이 단 4개뿐이었다. 그는 “2할대 타율이었을 때는 1개만 쳐도만족했는데 올해는 타석에서 욕심이 난다. 한경기라도 못칠 때면 화가 난다. 매 타석 악착같이 치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양의지에게 올해는 주전 포수 자리를 수성하면서 리그 넘버원 포수로도 도약할 찬스다. 양의지는 아직 골든글러브를 수상하지 못했다. 프로에 와서는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나선 적도 없다. 올해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안방도 노려볼 만하다.

양의지는 “부상없이 꾸준히 나간다면 골든글러브도 노려볼 만 하다. 아직 배워야 할게 많지만 태극마크를 달게 된다면 개인적으로 큰 영광일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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