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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 “밸런스 좋다면 커쇼 공도 자신있는데…“

롯데 손아섭(26)은 그야말로 전성기를 맞았다. 5년 연속 3할 타율, 3년 연속 최다안타에 도전하는 손아섭은 올 시즌 초반에도 슬럼프없는 맹타로 시작하고 있다. 타율은 3할9푼3리(66타수26안타)이고, 홈런 2개에 12타점 13득점을 쓸어담고 있다. 누가 봐도 타격에 관한한 가장 걱정없는 타자일 것 같다.

그러나 그의 말은 달랐다. 20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만난 손아섭이 처음 꺼낸 말은 “지금 밸런스가 안좋다”였다.

롯데 손아섭. 롯데 자이언츠 제공

리그에서 투수들이 가장 경계하는 타자 가운데 한명이면서 그에 걸맞는 폭발적인 타격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지만 그의 성에는 차지 않는 모양이다.

“안타는 대부분 빗맞은게 많다. 아웃되더라도 내가 원하는 타구가 나오면 좋을텐데 지금은 흔히 타자들이 ‘손맛’이라고 하는 타구가 거의 없다”는게 손아섭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내 밸런스만 찾는다면 (LA 다저스 클레이튼)커쇼 공도 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커쇼의 공을 쳐볼 기회는 없었지만 그 정도로 자신감이 커진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와 반대로 밸런스가 좋지 않을 때는 고교투수의 공도 치기 어려운게 타자들의 심리다.

손아섭은 “남들은 ‘배부른 소리한다’고 하겠지만 전광판 숫자는 의미없다. 지금 시즌 마지막이면 모를까 정규시즌의 10분의 1만 끝났을 뿐이다”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다면 손아섭의 기억에 최고의 타격 밸런스는 언제일까. 그는 2011시즌 7·8월, 지난해 8월의 기억을 떠올렸다.

손아섭은 “한 시즌을 치르면 짧으면 2주 정도를 내 밸런스로 친다. 내 스타일이 시즌을 치를수록 좋아지는 만큼 빨리 찾고 싶은 생각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골든글러브와 최다안타 타이틀을 차지했을 때 기분을 잘 안다. 내가 작년만큼 그만큼 친다는 보장이 없으니 그 자리를 뺏기지 않기 위해 늘 긴장하고 있다”며 각오를 새롭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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