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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사고’ 연예계도 함께 울었다…기부에 행사 취소, 자원봉사까지

세월호 침몰 사고로 대중문화계 전반에도 자숙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진행이 예정됐던 행사를 취소 또는 연기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구조상황을 초조하게 지켜봤다. 이중 일부는 적극적으로 구조기금 조성을 위한 기부에 앞장서거나 직접 진도에 내려가 자원봉사에 나서기도 했다.

배우 송승헌과 온주완은 기부에 나섰다. 20일 송승헌의 소속사 더좋은이엔티 관계자는 “송승헌이 개인명목으로 구세군에 1억원을 기부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밝혔다. 송승헌은 이에 앞서 사고발생 당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는데 너무 마음이 아프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온주완 역시 구세군을 통해 세월호 침몰 실종자 가족·사망자 유족 구호성금으로 1000만원을 기탁했다. LA다저스의 투수 류현진도 자신의 국내 매니지먼트사 에이스펙코퍼레이션을 통해 1억원을 기부했다.

국내의 기부 분위기는 이달 내한이 결정된 외국 가수에게도 전달됐다. 지난 2007년 영국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즈 갓 탤런트> 준우승자인 14세의 소녀가수 코니 탤벗은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슬픈 시간을 보내는 한국으로 떠난다. 콘서트 수익금을 여객선 사고에 기부할 것”이란 글을 남겼다. 2008년 SBS <스타킹>에 출연한 그는 오는 23일과 27일 두 번째 내한공연을 연다.

20일 여객선 세월호 침몰 현장인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앞 사고 해상에서 구조대원들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진도|강윤중기자

직접 진도 현장으로 내려가는 연예인들도 있었다. 한국폴리텍 3대학 산업잠수과 출신으로 지난해 MBC 공채개그맨으로 데뷔한 김정구(25)는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진도행을 언급한 이후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구조상황을 전하고 있다. 그는 19일에는 “저희 잠수팀에서 시신 3구를 발견했다. 저만 응원받을 수 없다. 모두의 이름을 알아달라”는 글을 남겼다.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이특의 누나로 알려져 있는 배우 박민영도 SNS를 통해 친구 2명, 매니저 2명과 진도로 간다는 사실을 SNS에 올렸다. 진도에는 이밖에도 한국구조연합회 회장으로 재직 중인 배우 정동남도 자원봉사 중이다.

기부 또는 자원봉사로 힘을 보태지 못하는 사정의 이들은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면서 자숙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가수 이정은 지난 주말 예정됐던 자신의 두 번째 단독공연을 취소했고, 이문세도 19일 개최가 예정됐던 자신의 전국투어콘서트 천안공연을 연기했다. 가수 이승철 역시 19일 예정됐던 강릉공연을 일주일 연기했고,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역시 같은 날 서울 한남동에서 계획됐던 공연을 취소했다. 배우 유연석과 이준기 역시 주말 예정됐던 자신의 팬 미팅 일정을 취소하며 자숙 분위기에 동참했다.

영화계도 다음 주에 예정된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됐다. 21일 오전 진행될 예정이던 애니메이션 <몬스터왕국>의 기자간담회가 취소됐다. <몬스터왕국>에 목소리 출연한 개그맨 김준호가 참석할 계획이었으나 여객선 사고 여파로 취소가 결정됐다. 22일로 계획됐던 현빈의 스크린 복귀작 <역린> VIP 시사회도 취소됐다.

여객선 사고의 여파는 국민들의 여가시간 활용형태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대부분이 언론매체를 통해 시시각각 보도되는 구조상황에 시선을 고정했다. 사고 이후 영화관을 찾은 관객수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 지난 주 토요일인 19일 총관객수는 43만5236명으로 나타났다. 그 전주 12일(59만5544명)의 관객수와 비교하면 27% 가량 감소한 수치다. 지난 주 금요일인 18일 총관객수 역시 21만7972명으로 전주(30만3841명)에 비해 29% 정도 줄었다.

이에 따라 박스오피스 1~3위 영화들의 관객수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지난 19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캡틴 아메리카2>는 전주 주말에 비해 절반 가까이 떨어진 10만8778명을 기록했고, 2~3위인 <다이버전트>(9만1580명), <방황하는 칼날>(8만544명) 역시 관객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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