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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타선, 초반 잘 나가는 이유는?

시즌 전 대부분의 예상은 타선에 있어서만큼은 넥센이 최강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실제로 넥센 타선은 유일하게 팀홈런 20개를 넘기는 등 그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넥센 타선 못지 않게 SK 타선도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최강 타선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SK는 20일 현재 107득점으로 유일하게 세 자리수 득점을 올리는 등 시즌 초반부터 무서운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SK 타선이 이렇게 잘 나갈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SK 타선의 상승세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찬스에서의 집중력이다. SK는 올 시즌 전 구단을 통틀어 유일하게 득점권 타율(0.311)이 3할을 넘는 팀이다. 득점권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능력이 탁월하다.

타자 개개인의 득점권 타율을 들여다보면 SK 타선의 집중력을 알 수 있다. 외국인 타자 루크 스캇이 1할대 득점권 타율을 기록 중이지만 김강민(0.385)·최정(0.438)·박정권(0.455) 등 상위 타선의 타자들이 전부 3할대 득점권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김성현(0.333)·조인성(0.286) 등 하위 타선의 득점권 타율도 좋다. 상·하위타선의 고른 집중력은 상대 투수들로 하여금 애를 먹게하고 있다.

SK 와이번스 사진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올 시즌 풀타임 주전을 보장받은 이재원의 활약은 SK 타선의 상승세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2006년 류현진을 제치고 SK에 1차 지명됐던 이재원은 지난해 69경기에서 타율 2할5푼2리 8홈런 41타점을 올리며 조금씩 날개를 펴기 시작했다.

올 시즌 이재원은 14경기에서 타율 5할에 1홈런 12타점을 올리며 만개하고 있다. 포지션이 포수이기는 하지만 조인성과 정상호 등 정상급 포수가 2명이나 있는데다 타격 능력이 워낙 좋아 그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SK의 올 시즌 최대 과제는 정근우의 공백을 누가 채우느냐였다. 9년 동안 SK의 1번을 맡아온 정근우의 공백은 SK에 상당한 타격이었다.

새 1번타자로 낙점된 김강민은 지금까지 정근우의 공백을 어느 정도 채워주고 있다. 20일 현재 타율 2할6푼9리에 출루율 3할4푼7리를 기록하고 있다. 김강민 본인은 “나는 공을 오래 기다리지 않고 1~2구에 방망이를 휘두르는 스타일”이라고 말하지만, 삼진이 11개에 볼넷도 8개를 얻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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