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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터 달리는 넥센, 앞으로 다가올 ‘골든 스케줄’

21일 현재 프로야구 1위는 넥센이다. 11승5패인 넥센은 공동 2위 SK와 NC(이상 11승6패)에 0.5경기 앞선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개막 초기에는 불펜이 불안을 노출해 한때 5할 승률 밑으로 떨어졌지만 어느새 이를 극복하고 선두에 올라 있다.

이같은 넥센의 초반 질주는 지난해 염경엽 감독 부임 이후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넥센은 4월에 14승7패, 5월에 15승7패를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6월에 8승1무13패, 7월에 8승9패로 부진했지만 초반에 벌어놓은 승수가 있어 위기를 버틸 수 있었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선수들이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승리, 7연승을 올리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4.04.16 /잠실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올 시즌도 다르지 않다. 염 감독은 올 시즌 초반 레이스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염 감독은 21일 목동구장에서 “각 팀의 전력이 평준화되면서 승수 쌓기가 쉽지 않아졌다. 그래서 올 시즌은 초반 승부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의 말처럼 올 시즌은 대형 자유계약선수(FA)들 대부분이 다른 팀으로 이적을 하면서 전력의 평준화가 이뤄졌다. 상위권과 하위권 팀이 구분되고 있지만 매 경기가 쉽지 않다.

염 감독은 지난해 승패차가 ‘+14’가 된 시점에서 “+14를 승률 5할로 생각하겠다”고 했다. 방심하지 않겠다는 뜻도 있었지만, ‘+14’만 유지할 수 있으면 4강에는 안정적으로 든다고 봤다. 염 감독의 생각대로 넥센은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쳐 사상 첫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올 시즌에도 염 감독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 다만 승수 쌓기가 만만치 않아 승률 5할로 생각할 승패차의 폭을 줄였다. 염 감독은 “올 시즌에는 다 접전이기 때문에 ‘+10’만 유지할 수 있으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상대’가 아닌 ‘장소’의 측면으로 본다면 넥센의 초반 일정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넥센은 22일부터 27일까지 목동에서 롯데와 삼성을 상대로 홈 6연전을 가진다. 29일부터 5월1일까지 두산과의 잠실 원정 3연전을 치르고 하루 쉰 뒤 5월3일부터 KIA(원정)·NC(홈)·LG(홈)를 차례대로 상대한다. 그리고 또 나흘 휴식기를 가진다.

KIA와 광주 원정 3연전을 치른 뒤 곧바로 서울로 올라오는 일정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지방 원정은 광주 원정 하나 뿐이다. 다음 휴식기까지 남은 18경기 중 15경기를 서울에서 치르기 때문에 이동시 체력 소모가 적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골든 스케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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