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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내한하는 코니 탤벗 “비극적 소식 듣고 많이 울었다”

방한한 영국 소녀 가수 코니 탤벗(14)이 22일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세월호 참사를 의식한듯 “슬픈 시기에 오긴 했지만 다시 한국을 찾을 수 있어 반갑다”고 말했다.

2007년 6살의 나이로 영국 방송사 ITV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 출연해 ‘섬웨어 오버 더 레인보우’로 유명 스타가 된 코니는 2008년 이후 6년만에 두번째 공연을 위해 내한했다. 23일 경기도 오산 문화예술회관, 27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공연에서 각각 ‘코니&프렌즈’라는 공연 무대를 연다.

이번 공연의 수익금은 코니의 요청으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돕는데 쓰일 예정이다.

영국의 소녀 가수 코니 탤벗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코니는 “한국은 늘 내게 특별한 곳”이라면서 “한국에서 들려온 비극적인 뉴스를 들었을 때는 나 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울음을 터뜨렸다”고 말했다. 또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코니는 앞서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생존자의 무사 귀환을 바라며 쓴 글에서 수익금 기부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코니와 동행한 어머니 샤론 탤벗(44)은 “이 와중에 한국에서 공연을 하는 것이 맞는가를 두고 가족 모두 고민을 거듭했다”면서 “그러나 누군가의 마음을 위로해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어렵게 한국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공연장에서 부를 노래도 일부는 국내 분위기에 맞춰 차분한 노래로 변경된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분들의 아픔을 생각하며 부르는 노래가 몇 곡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니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정규 2집 수록곡을 비롯해 오늘의 자신을 있게 한 ‘섬웨어 오버 더 레인보우’, 영화 <겨울왕국> 주제곡 ‘렛잇고’, 존레넌의 ‘이매진’ 등을 부른다.

6년 사이 소녀로 성장한 그는 “키가 좀 큰 것 빼고는 마음 가짐이 달라진 것은 없다”며 “올드 팝을 좋아했는데 요즘은 최신 팝을 즐겨 듣는 등 선호하는 장르가 변하긴 했다”고 말했다.

풍부한 목소리와 깜찍한 외모의 코니는 많은 국내팬을 거느리고 있다. 2008년 첫 앨범 <오버 더 레인보우>는 국내에서 3만 장 이상이 판매됐고 당시 SBS <스타킹>에 출연해 국내 시청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코니의 공연에는 국내 베테랑 연주자들도 함께 한다. 밴드 ‘조용필과 위대한탄생’에서 기타를 쳤던 김석규, ‘심수봉오케스트라밴드’를 이끌었던 최승호(건반), 재즈밴드 ‘슈퍼이고’ 멤버인 김호용(드럼) 등이 이날 코니의 밴드 일원으로 음악을 연주한다. 이밖에 색포폰 연주자 안드레 황, 싱어송라이터 윤준 등이 무대에 올라 협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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