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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스타·부상복귀…KIA 마운드 ‘5월 희망가’

KIA가 큰 고비를 넘겼다. KIA는 개막 이후 19경기에서 8승11패(승률 4할2푼1리)를 기록한 뒤 21일부터 나흘간의 달콤한 시즌 첫 휴식을 맞았다.

최선의 결과는 아니지만 나름 선방했다고도 볼 수 있는 성적이다. 부상이 잇따른데다 믿었던 선발진마저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선동열 감독은 “누구 한 명을 얘기하기 힘들 정도로 선수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고 했다.

선 감독은 부상 선수들이 속속 돌아오는 5월초를 전반기 승부처로 보고 있다. 그래서 부상 선수들에게 시간을 벌어줄 수 있는 이번 휴식이 전환점이 되는 것이다.

KIA 선동열 감독. 스포츠경향DB

악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뜻밖의 수확도 있었다. 원투펀치 데니스 홀튼-양현종 외에 부진하던 선발진에서 깜짝 스타가 탄생했다. 프로 3년차 신예 한승혁이 주인공이다. 지난 15일 한화전에 임시로 데뷔 첫 선발등판에 나선 그는 씩씩하게 공을 던지며 5이닝 1실점한데 이어 20일 SK전에서는 6.2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KIA 도약의 열쇠는 선발에 있다. 그러나 여전히 불안요소를 안고 있다. 3선발 송은범은 거듭된 부진한 피칭으로 실망감만 안겨줬다. 선 감독이 오매불망 기다리는 김진우는 시범경기에서 다친 왼쪽 정강이 부상에서 회복이 계속 늦어져 아직 복귀 시기를 장담할 수 없다. 임준섭, 박경태도 기대 이하였다.

하지만 하이로 어센시오가 홀로 지키던 뒷문에 돌아올 구원군은 휴식기 이후 KIA의 ‘선발야구’에 희망을 키우는 요소다.

허리 통증에서 벗어난 심동섭은 퓨처스리그 등판에서 합격점을 받아 휴식기 이후 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오른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한 박지훈도 실전피칭을 시작했다.

지난 10일 넥센과 트레이드로 친정팀 유니폼을 입은 김병현도 불펜 보강 카드로 기대가 크다. 김병현은 아직 완벽한 몸상태는 아니지만 퓨처스리그에서 잇따라 마운드에 오르며 구위를 회복하고 있다. 선 감독은 김병현의 1군 합류 시점을 이르면 이달말로 설정하면서도 “자신의 공에 확신이 생겼을 때 올리겠다”고 했다.

타선도 강화된다. 이범호가 옆구리 부상으로 빠졌으나 시즌 개막전에서 오른 무릎 인대를 다쳤던 김주형이 돌아오면서 공백을 메웠다. 그리고 지난 16일 오른발 족저근막염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김주찬도 휴식이 끝나는 시점에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선발에 가세할 전력은 없지만, 구색을 갖춰가는 타선과 불펜진이 선발진의 이닝 부담을 줄이면서 동반 상승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KIA는 휴식기 이후를 기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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