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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4승 막은 ‘의외의 복병’은?…9번타자 버넷

류현진(27·다저스)가 의외의 복병에 4승을 달성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2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필라델피아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9안타와 볼넷 2개를 허용하며 2실점했다. 팀이 7회말 2-2 동점에 성공해 류현진은 패전은 면했다.

이 날 경기에 앞서 공개된 필라델피아의 라인업에서 가장 좋은 타격감을 자랑했던 2루수 체이스 어틀리가 휴식 차원에서 결장했다. 어틀리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 타율(0.391) 2위, 장타율 3위(0.652), OPS(1.086)을 기록하며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어틀리는 류현진을 상대로 4타수 2안타 2홈런으로 강했다.

‘천적’을 피했지만 류현진을 괴롭힌 의외의 복병이 있었다. 상대 투수인 AJ버넷이었다. 1977년생의 노장 투수인 버넷은 타자로서는 강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이 198경기에서 397타수 44안타 13타점 1할1푼1리에 그쳤다. 올시즌에도 4경기에서 6타수 1안타를 쳤다.

그러나 류현진은 9번타자로서 나선 버넷을 상대로 고전했다.

3회초 9번 타자로 첫 타석에 선 버넷에게 류현진은 2구째 직구를 맞아 우전 안타를 뺏겼다.

0-0이던 5회초 류현진은 다시 버넷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버넷은 이번에도 선두타자로 들어섰고 이번에는 3구째 직구를 쳐 좌중간 안타를 만들었다. 이 안타는 류현진의 첫 실점의 빌미가 됐다. 류현진은 1번 벤 리비어, 3번 말론 버드에게 각각 우전 안타, 좌전 2루타를 맞았고 버넷은 홈까지 밟아 직접 득점을 올렸다.

1-2로 뒤지던 6회초 2사에서도 류현진은 버넷에게 고전했다. 6구째까지 씨름을 하던 끝에 버넷이 이번에도 직구를 쳐 내 우전안타를 뽑아냈다. 류현진은 헛웃음을 지었고 1루로 출루한 버넷도 자신의 타격감에 놀랐는지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한 경기 3안타는 버넷의 생애 첫 기록이다.

버넷은 마운드에서도 호투했다. 7회말까지 2-1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으나 7번 디 고든과 9번 터너에게 안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고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다. 버넷은 7회말 2사 1번 칼 크로포드의 타석에서 구원투수 디크만과 교체됐다.

경기는 2-2로 맞선 채 연장으로 접어들었지만 다저스의 수비진의 실책이 결승점으로 이어졌다. 다저스는 연장 10회 좌익수 칼 크로포드와 유격수 라미레즈가 충돌하는 바람에 루이즈의 평범한 플라이를 놓쳐 1사 2루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브라운에게 적시타를 맞아 결승점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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