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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한 남자 이명우 “던지라면 그냥 던지면 되는거죠”

롯데 왼손 불펜 투수 이명우(32)는 쿨한 남자다. 어떤 것을 하던 간에 이유가 없다. 야구에 관해서는 더 그렇다. 시키면 시키는대로 할 뿐이다.

이명우는 올 시즌 팀이 치른 17경기 중 11경기에 등판했다. 이 페이스대로라면 무려 83경기를 출전하게 된다. 최근 롯데 불펜이 난타당하는 일이 많아 등판이 잦다. ‘애니콜’이 따로 없다.

하지만 이명우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이명우는 23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나가서 던지라면 그냥 던지면 되는것 아닌가”라며 “올라가서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던진다. 심각하고 그런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낙천적인 성격때문일지는 몰라도 확실히 이명우의 성적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명우는 승 없이 2패 2홀드를 기록하며 방어율 2.79를 기록하고 있다.

어찌보면 그 좋은 성격 때문에 긴 재활도 견딜 수 있었다. 이명우는 2010년 5월 왼쪽 팔꿈치 인대가 손상돼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시즌을 마감했다. 이후 2번 더 수술을 받았다. 도합 3번의 수술과 이어지는 재활에 절망할 법도 했지만, 그 때마다 그를 지탱해준 것은 바로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이었다.

그래서 이명우는 목표를 정할 때도 항상 안 아픈것이 우선이라고 한다. 이명우는 “올 시즌 수치적으로 목표를 정해놓은 것은 없다”며 “그저 안 아프게 길게 던졌으면 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2012년 결혼한 이명우는 지난해 6월 3일 아들을 얻었다. ‘아빠, 아빠’라고 부르는 아들을 볼 때마다 이명우의 마음은 흐뭇해진다. 이명우는 “전지훈련 갔다와서 아들을 봤는데 못 알아보더라”라며 환하게 웃었다.

공교롭게도 이명우와 아들의 생일이 똑같이 6월 3일이다. 이명우는 “와이프가 앞으로는 나한테 생일상 없다고 했다”며 “만약에 아들이 야구를 하겠다고 하면 투수를 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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