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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훈련’ 논란 박주영 “골로 사죄하겠다”

이른바 ‘황제 훈련’으로 세간의 비난을 받았던 박주영(29·왓퍼드)이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박주영은 24일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첫 재활 훈련을 앞두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주시면 최선을 다해 훈련을 받고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달 초 가벼운 피부염인 ‘봉와직염’으로 임대 소속팀 왓퍼드를 떠나 귀국한 박주영은 축구대표팀 주치의 송준섭 박사로부터 완치 판정을 받고 훈련을 시작했다. 그는 이케다 세이고 대표팀 피지컬코치와 함께 대표팀 훈련복을 입고 대표팀 훈련장인 청룡구장에서 첫 훈련을 시작했다. 훈련 초반 부상을 의식한 듯 운동화를 신고 조심스럽게 뛰었으나 이내 축구화로 갈아신고 슈팅을 시도하는 등 90여분의 재활 훈련을 모두 무리 없이 소화했다.

박주영은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훈련을 할 수 있는 상태”라며 “러닝하고 볼을 다루는 데 통증이 없어 오늘부터 훈련을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주영이 24일 오후 파주 NFC에서 공개 재활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 3일 귀국해 봉화직염 치료를 마친 박주영은 이케다 세이고 대표팀 피지컬 코치와 함께 공개 재활훈련을 하고 있다. 파주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브라질월드컵 본선 개막이 50일 남은 시점에서 대표팀의 주포인 박주영이 정상적인 몸 상태를 회복한 것은 반갑지만, 특혜 논란은 여전히 그가 넘어야 할 산이다. 아직 최종 명단에 선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표팀 훈련 장소인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이케다 코치의 지도로 개인 훈련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부상을 당한 박주호(마인츠)가 소속팀에서 재활을 하는 것과 비교된다.

박주영은 “그렇게 비칠 수도 있다고 생각해 조심스럽다”면서 “많은 상의를 거쳐 훈련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부족한 부분이나 국민에게 사죄할 부분이 있다면 깔끔하게 말씀을 드리고 싶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주시면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국민 여러분이 원하지 않고 코칭스태프나 선수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여기서 훈련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박주영은 자신이 보답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골’을 들었다. 그는 “골잡이 역할을 맡고 있으니 중요한 순간에 골을 넣어서 대표팀에 도움이 되는 게 보답의 방법이 아니겠느냐”면서 “모든 선수들과 하나가 돼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왓퍼드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박주영은 “영국에서 왓퍼드와 원소속팀 아스널 관계자들과 논의를 하고 (귀국을) 결정했기에 딱히 (돌아가야 할)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1주일간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외부에서 실전감각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케다 코치는 “다소 부족한 근육량 외에는 전성기 몸 상태와 큰 차이가 없어 이 부분만 단련하면 된다.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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