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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통한 그라운드 차분한 슈퍼매치

그라운드가 침통하다. 시간이 지나도 세월호 참사의 아픔은 가시지 않는다. K리그 최대의 축제 슈퍼매치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예년같은 흥겨운 분위기는 찾기 어렵다. 환호와 축포 대신 위로와 애도가 필요한 때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다. 이번 슈퍼매치는 역대 슈퍼매치 가운데 가장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FC서울 공식 서포터스 ‘수호신’은 27일 열리는 슈퍼매치를 응원 없이 관람하기로 결정했다. 수호신은 지난 20일 포항전과 23일 베이징 궈안전 때도 단체응원을 하지 않았다.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수원 역시 조심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24일 경기 화성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슈퍼매치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사고로 마음이 많이 아프고 무겁다. 나 뿐만 아니라 선수단 전체가 이번 사고로 마음 아파하고 있다”며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구단 내부적으로 다양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 서정원 감독 사진|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수원 구단 관계자는 이날 “장내 아나운서가 최소한의 경기 진행을 맡는 것 외에는 일절 응원 유도 없이 경기를 치를 것”이라며 “서포터스 대표들과 만나 서포터스의 단체응원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도한 골 세리머니 역시 자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수원은 슈퍼매치를 맞아 록 밴드 ‘노브레인’ 초청 공연을 기획했다가 세월호 사고 이후 백지화했다.

두 팀 선수들은 프로축구연맹의 지침에 따라 이번 슈퍼매치 때 모두 노란 리본을 달고 경기에 나선다. 경기 시작 전에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리는 묵념 시간을 가진다. 이 지침은 수원-서울전 뿐 아니라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 모든 경기에 똑같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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