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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규정, KLPGA 넥센-세인트나인 '우승'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매력은 매 시즌 새 얼굴이 화수분처럼 솟아난다는 것이다.

특급 신인이 줄기차게 나오다보니 누구라도 몇 시즌간 정상을 유지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지키려는 선수와 빼앗으려는 선수가 매 대회 충돌하다보니 투어 수준도 전반적으로 상승곡선을 긋는다.

올해는 또 한명의 스타로 신인 백규정(19·CJ오쇼핑)이 떴다.

백규정이 27일 경남 김해의 가야 골프장에서 열린 넥센-세인트나이 마스터즈 최종라운드 5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KLPGA 제공

백규정은 27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5억원)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이날 경남 김해 가야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로 장하나(22·비씨카드)를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으로는 1억원을 품었다.

백규정은 국가대표 출신으로 지난해 2부 투어인 드림투어를 거쳐 차곡차곡 실력을 쌓아왔다. 또 시드전을 거쳐 올해 KLPGA 투어 티켓을 따낸 뒤 생애 첫승으로 스타 탄생을 알렸다.

첫 우승은 역시 특별했다. 백규정은 “지난해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제가 우승하는 것을 보고 싶어하셨는데 못 보여드렸다”며 “아마추어 때 프로 대회에 출전해 우승 기회를 몇 차례 놓쳤는데 이제 목표를 달성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백규정은 KLPGA 최강자로 통하는 장하나와의 경쟁에서 승리했다는 점에서 이번 우승의 의미를 더했다.

백규정은 4라운드 한때 3타차까지 앞섰으나 11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빈틈을 허용했다. 14번 홀(파4)에서도 보기를 떠안아 버디를 잡은 장하나에게 선두를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16번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낚으며 이 홀에서 1타를 잃은 장하나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에 접근했다. 또 18번 홀(파4)에서 약 8m짜리 버디 퍼트에 성공시켜 우승을 확정지었다.

백규정 홀로 KLPGA에 새 바람을 불어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 대회 공동 9위까지 12명 가운데 백규정과 김민선(19·CJ오쇼핑) 등 신인이 6명이나 됐다. 그야말로 ‘신인 풍년’ 시즌이 열려 있다.

장하나 역시 막판 우승 경쟁에서 살짝 밀렸지만 국내 투어 강자의 자리를 확인했다, 장하나는 준우승 상금 5750만원을 얻었다. 그리고 시즌 상금을 1억6365만원으로 불리며 상금 순위 2위에서 1위로 점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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