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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도 치킨 ‘먹의리’…치킨 마니아의 월드컵 응원 명소는?

2014 브라질월드컵 경기가 한창인 가운데 한국 축구팬들의 응원 열기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월드컵 응원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치킨인데, 한 설문조사에서 월드컵을 응원할 때 가장 먹고 싶은 음식으로 치킨이 1위에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는 대부분의 경기가 아침 출근 시간에 열리기 때문에 치킨보다 카페나 도시락 집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제대로 ‘단골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치킨 마니아들은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치킨을 즐길 준비가 돼 있을 터. 더욱이 치열한 승부에는 북적북적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갓 튀긴 닭다리를 뜯으며 시원한 맥주와 함께 응원해야 제대로 힘을 실어 응원하는 느낌이 난다.

월드컵 응원에 치킨이 빠지면 섭섭할 일. 치킨마니아들이 추천하는 서울의 소문난 치킨집을 찾아가 봤다.

‘계열사’의 치킨

■계열사-후라이드치킨

후라이드치킨 명가로 알려진 곳이다. 본래 이름인 ‘치어스’에서 ‘계열사’로 이름을 바꿨지만 치킨의 인기만은 여전하다. 유명하다는 후라이드치킨은 큼직하게 썬 감자튀김과 함께 소쿠리에 담아낸다. 이곳 치킨 맛의 비결은 다름 아니라 염지 양념에 있는데, 볶은 소금을 청주에 넣고 녹여서 불순물을 걸러낸 후 양파·마늘을 갈아 양념가루를 더해 만드는 것이 포인트다. 치킨과 함께 매콤한 골뱅이국수를 추가로 주문하면 안성맞춤이다. 여전히 인기 있지만 내부를 확장해 이전보다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다.

02-391-3566 /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 258-3 / 정오~밤 11시30분, 월요일 휴무 / 후라이드 2만원

■미락치킨-철판마늘치킨

경복궁 일대에서 마늘치킨으로 소문난 곳이다. 치킨과 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정통 호프집으로 오랜 세월의 흔적이 담겨 있는 다소 허름한 분위기지만 젊은층 손님 비율도 높을 만큼 꾸준히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치킨 종류는 단 3가지로 후라이드치킨, 양념치킨, 철판마늘치킨을 선보인다. 그중 철판마늘치킨이 인기 메뉴로 동그란 철판에 마늘소스를 입힌 치킨을 조각 내어 올려준다. 치킨은 기름기가 많은 편이어서 느끼한 맛을 마늘의 알싸한 맛이 잡아준다. 통마늘토핑은 추가로 주문해야 맛볼 수 있으니 참고할 것.

02-736-6741 / 서울시 종로구 체부동 39-2 / 오후 2~밤 3시 / 철판마늘치킨 1만7000원

■양재닭집-시장치킨

양재동의 터줏대감 치킨집으로 오로지 후라이드치킨 하나만을 판매한다. 양재시장 초입에 위치하고 있는 곳으로 전형적인 시장표 후라이드치킨을 만나볼 수 있다. 분위기는 허름한 편이지만 저녁만 되면 수많은 직장인과 단골들로 문전성시를 이룰 정도다. 국내산 생닭만을 사용하며 짭쪼름한 반죽을 입혀 기름솥에 튀겨 내는데 여기에 직접 담근 새콤한 무와 독특한 맛의 특제 소스가 더해져 맛을 한층 더 끌어올려 준다. 한결같은 맛과 저렴한 가격으로 만족도 높은 치킨집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02-572-1741 / 서울시 서초구 양재1동 1-7 / 오전 9시~밤 12(주말은 밤 11시) / 치킨 1만2000원

‘치킨인더키친’의 치킨.

■치킨인더키친-착한치킨

신선한 생닭과 깨끗한 기름을 사용하여 착한 치킨집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다. 닭고기의 맛을 잡는 염지액은 천연 재료를 이용해 만들며, 양념이나 무도 직접 만든다. 인기 메뉴는 매콤한 소스를 입힌 레드핫칠리페퍼스와 허브향의 범프오브치킨을 동시에 즐기는 반반치킨이다. 오븐구이치킨이나 버섯크림소스, 토마토소스 중에서 선택해서 즐기는 치킨스테이크도 선보이며 감자와 양파튀김으로 이루어진 칩칩스, 살라미플레이트, 피자 등의 안주 메뉴도 판매한다. 산미구엘 생맥주나 칭타오, 버니니 등 세계 유명 병맥주와 흑맥주 등도 두루 선보인다.

070-7526-2487(홍대점) /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27-22 / 오후 5시~밤 1시 (일요일은 밤 12시) / 반반치킨 1만8000원

■새로나호프-카레치킨

1977년에 문을 열어 30년이 넘는 오랜 세월 동안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이곳 주위에 연예 기획사들이 많이 모여 있어 연예인이 즐겨 찾는 치킨집으로 알려지면서 입소문을 타고 온 외국인 손님들도 많은 편이다. 카레치킨이 대표 메뉴로 후라이드 치킨에 카레가루를 뿌려 낸 형태인데, 치킨을 다 덮을 정도로 카레가루가 듬뿍 뿌려져서 나와 진한 카레 맛과 짭쪼름한 치킨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샐러드, 무, 할라피뇨와 카레가루도 따로 담아주니 입맛에 맞게 더 추가해 즐겨도 좋다.

02-544-2802 /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0-2 / 오후 5시~밤 3시 / 카레치킨 1만8000원

한편 식문화 콘텐츠 개발자이자 향토음식 전문가인 이윤화씨(다이어리알 대표·diaryr.com)는 “치킨은 평범한 음식이어서 맛집을 찾기가 힘들 듯하지만, 의의로 자기네만의 독특한 맛으로 유명세를 떨치는 맛집들이 많다”며 “맛있는 치킨을 먹으며 한국대표팀을 열심히 응원하고, 그 기운을 받아 한국대표팀이 16강을 넘어 8강, 4강 등 계속 승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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