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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단 28일부터 시작…무슬림 국가인 알제리에 어떤 영향

이슬람 단식 성월인 라마단이 28일(이하 현지시간)2014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에 새 변수로 등장했다. 무슬림 선수들이 대부분인 알제리나 일부가 포함된 프랑스 축구 대표팀은 적지 않은 고민거리를 안게 됐다. 라마단 기간에는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물을 포함해 음식을 먹어선 안되는데 체력소모가 큰 축구 선수들에게는 최악의 조건이다.

알제리 마지드 부게라. AP연합뉴스

현재 16강 가운데 이슬람 국가로 유일하게 살아남은 곳은 알제리다. 30일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독일과 16강전을 치르는 알제리 선수들은 브라질의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현실적으로 라마단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도 대부분의 선수가 라마단을 지키는데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알제리 축구 대표팀 주장 마지드 부게라(레퀴야)는 물을 많이 마시지 못하는 게 어려운 부분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우리는 괜찮고 날씨도 좋다”며 “일부 선수들은 금식을 늦게 시작하려고 하지만 내 몸 상태를 봤을 때 난 바로 금식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철저하게 라마단을 지키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금식 선수 관리에 권위자로 꼽히는 하킴 찰라비 스포츠의약품전문가가 알제리 선수들의 건강관리를 돕고 있다. 그는 선수들의 경기력을 우려하는 시선에 “진정으로 금식하길 원하는 일부 선수들은 신기하게도 라마단 기간에 더 나은 성과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알제리와 맞서는 독일의 메주트 외칠(아스널)은 라마단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무슬림인 외칠은 “월드컵은 내 일”이라며 “올해에는 라마단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프랑스 대표팀에도 폴 포그바(유벤투스)와 같이 이슬람교를 믿는 선수들이 있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대표팀 감독은 “모든 이의 종교를 존중해야 한다.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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