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노래·연기·1박2일…정준영, 10가지 물음에 답하다

[10문10답 스타 인터뷰]- 정준영

가수 정준영(25)은 2012년 Mnet <슈퍼스타K4>에 출연하면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당시 동료 출전자인 로이킴과 함께 고 김광석의 ‘먼지가 되어’를 부르는 장면은 이후로도 많은 이들 사이에서 회자됐다. 정준영은 곧장 스타덤에 올랐다.

복잡한 소속사 문제로 데뷔가 늦춰졌던 정준영은 지난해 중순에서야 1집 <정준영>을 내고 가수로 정식 데뷔할 수 있었다.

1년여 만인 최근 두번째 앨범 <틴에이저>를 들고 스포츠경향을 찾은 정준영은 인터뷰 내내 “뿌듯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 사이 눈매는 더욱 매서워졌다. 또 웃는 소리는 더욱 화통해졌다. 울대가 크게 움직이는 것이 정준영식 웃음의 특징이다.

그는 이른바 ‘로큰롤 보이’다. 록이 좋아 음악을 시작했고, 곧 죽어도 ‘록’이라고 한다. 근착 앨범 <틴에이저>은 처음부터 끝까지 록 악기의 사운드와 배열로 구성됐다.

정준영에 대해 궁금한 것과 이에 따른 대답을 ‘10문10답’으로 정리한다.

Q1. 오랜만에 가수로 컴백했네요. 소감은?

1년여 만이죠? 음악 활동을 다시 하게 돼 기쁩니다. 특히 원하는 장르, 원하는 사운드로 이렇게 돌아와서 더 기쁩니다. 라디오 같은 곳에 출연해 제 음반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것만으로도 정말 재미가 있다고 할까요. 정성이 들어간 음반입니다.

Q2. 지난 앨범 활동과 다른 게 있다면요?

저번 앨범에는 6개의 노래 중 2개가 제 자작곡이었죠. 이번 앨범에는 온전히 저를 담습니다. 내 곡을 써야겠다 해서 이번 앨범 수록곡 모두를 제 곡으로 채웠습니다.


Q3. 또 ‘록’을 꾀합니다.

회사(소속사)는 일찌감치 저를 포기했죠. 지금은 제가 하고픈 것을 그대로 내버려두는 편이에요. 그나마 음반이 좀 나간다고 해서 다행입니다. 돈을 벌려고 하는 음악이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회사한테 할 말은 생겼으니까요.

Q4. 왜 자꾸 매달리나요? 본인의 밴드도 없는 데다 요즘 록은 상업적인 측면에서 위기를 겪고 있기도 하고요.

요즘 젊은 여자들이 배우, 모델, 그 다음으로 가수를 좋아하는 것을 잘 압니다. 좋아하는 장르에서도 힙합, 댄스, 발라드, 그리고 그 한참 뒤에 록이 위치해 있는 것도 잘 압니다. 하지만 저는 원래부터 록이 좋았던 것을 어떻게 합니까? 록음악이, 그리고 록하는 사람들이 그 누구보다도 멋져 보입니다. 사람들에게 제 고유의 색깔을 그냥 보여주려 해요. 누군가는 오디션을 통해, 또 누구는 예능을 통해 저를 아는 사람들도 있을 테지만, 제가 원래는 이런 것을 하고 싶어했던 사람이란 점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슈퍼스타K>에서 못 보여준 게 아직도 많고, 게다가 경연 중 자꾸 “로큰롤”이라고 외치기도 했으니 제가 도대체 뭘 하려는 건지 그것을 알려주긴 해야 할 것 아닙니까. 저는 이번 결과물이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Q5. 앨범 제목이 ‘틴에이저’인데, 왜 20대 중반이 뜬금없이 10대를 언급하는지요?

가사의 스토리를 지어 나갈 때 10대 때의 그 감성을 담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맨 처음 밴드를 만들면서 설레던 그 마음, 그 즐거움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테니까요. 초심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18세 때 필리핀에서 친구들과 모여 스쿨밴드를 했던 그 신났던 시기와 당시의 기분을 음반 한구석에 담고 싶었어요. 아, 그땐 친구들과 함께 커트 코베인(밴드 너바나)에 온통 빠져 있었는데…. 그러고 보니 커트 코베인이 죽은 나이가 지금의 저와 비슷하네요.

Q6. 앨범은 처음부터 달려나갑니다. 속주도, 강렬한 기타 사운드에, 드럼도. 음악 이야길 해주세요. ‘내가 나에게’란 노래가 특히 흥미롭습니다.

‘내가 나에게’는 딱 제가 원했던 ‘하드’한 느낌의 노래입니다. 노래 속 ‘와이 체인지 유어 오운 컬러’(왜 너는 네 자신의 색깔을 바꾸니)라는 가사는 사실 제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의 말이기도 합니다. 주위에서는 자꾸 색깔을 바꾸라고 하니까요. ‘이빨’은 말그대로 말에 대한 이야기고요, ‘친구’는 필리핀에서 최근 다시 만났던 예전의 그 친구들 이야기입니다. 남자들인데 ‘디스 이즈 러브’라는 가사가 들어가서 영 분위기가 바뀌어 버렸습니다. 어쨌거나 우정도 사랑이긴 하나 봅니다(웃음). 음악 프로듀서로 임한 이 앨범은 결정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 힘들긴 했지만, 꼭 그만큼의 뿌듯함이 남습니다. 내게도 밴드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 아쉬움을 밴드 피아의 양혜승·김기범 형 등 친분이 있는 분들이 달래주었습니다.

Q7. <1박2일> 예능 프로그램 잘 보고 있습니다. 예능감이 있다는 말 자주 듣나요?

제가 재미있는 사람이라고는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주위에서 예능감이 있다고 하긴 하더라고요. 사실 <1박2일)도 정해진 대본이 있다면 제가 제대로 하지도, 잘 해내지도 못했을 겁니다. 정말 말 그대로 리얼리티입니다. 무슨 말이 오가고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모르니까 확실히 설레는 게 있고요. 이런 이유로 저 또한 나름 즐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Q8. 뭐가 특히 좋던가요?

틀에 얽매이지 않아서 좋고요. 맘대로 해도 뭐라 그러지 않는 그런 분위기가 특히 좋습니다. 이 때문에 흥미진진한 기싸움도 많이 생긴답니다. 멤버들이 아주 맘대로 하니까 PD가 갑자기 ‘금연 특집’을 꺼내들지를 않나…. 그 전까지는 진짜 모이기만 하면 담배부터 피워댔고, 그게 너무 지겨웠던 나머지 PD가 그런 특집을 준비해 버렸지요. 프로그램을 할수록 멘탈도 강해지고요, 패밀리십도 좋긴 해요. 이런 패밀리십이 좋아서 밴드 같은 것을 자꾸 하려 했던 게 아닌가 싶고요.

Q9. 연기 제안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좀 단호히 말하면 저는 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연기의 기본이 안돼 있고, 열정 또한 부족하기에 저 같은 사람은 하면 안됩니다. 그건 다른 분들에게 민폐나 다름없다 생각합니다. (전지현씨가 상대 배우라면요?) 아…. 어쩌죠? 돈을 안 받고도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이거 참 큰일났네…(웃음).

Q10. 어떤 가수로 남고 싶나요?

꾸준히, 줄기차게 음악을 해나가고 싶습니다. 혼자서 하는 게 한계도 있고, 답답하기도 해서 언젠가는 저만의 소속 밴드가 생기길 바랍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