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막영애’ 순정 연하남 한기웅, 수줍고 느리지만 천천히 진중하게

있지도 않은 여자친구를 핑계로 한 시간 거리에 사는 이영애(김현숙)의 출퇴근길을 책임진다. 영애에게 고백은 하지 못하고 티나지 않게 지켜준다.

지난 10일 막을 내린 tvN <막돼먹은 영애씨13>(이하 ‘막영애13’)에서 배우 한기웅(27)이 맡은 한기웅 역은 그의 진짜 성격과 닮았다. 사랑도 꿈도 조심스럽지만 단단한 발걸음으로 이루고 있다.

인터뷰를 위해 직접 만난 그는 과연 꽃미남이었다. 그리고 데뷔 이력도 특이하다. 여러가지 이유로 눈이 가는 신예다. 한기웅은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 너목들)에서 쌍둥이 형 한기원(27)과 함께 살인자 역으로 데뷔했다. 강렬한 역할로 시청자의 눈도장을 받은 이후 <막영애12>에 합류해 순정적인 연하남으로 변신했다.

배우 한기웅. 사진 제니스콘텐츠미디어 제공

“사실 <막영애> 시즌 9 때부터 오디션을 봤어요. 드라마에 코믹적인 요소가 있어서 부담감도 있었죠. 하지만 <너목들>을 찍으며 ‘어떤 것이든 도전해보자’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막영애12> 오디션을 통해 기회를 잡았죠.”

<막영애> 속 한기웅은 꽃미남으로 야간대학을 다니며 일도 하는 성실한 캐릭터다. 대본을 보고 느끼는대로 연기한다는 그는 극중 말도 없고 항상 진지한 한기웅과 닮아있었다.

“대본을 받으면 캐릭터가 돼서 연기를 해야하는데 <막영애12> 초반에는 대본을 받고 ‘이런 말을 잘 안 쓰는데 왜 해야하지’ 생각했어요. 배우기 위한 과정이었죠.”

배우 한기웅. 사진 제니스콘텐츠미디어 제공

연기를 시작한지 불과 1년, 시작하게 된 계기도 그답게 조심스러웠다. 내성적인 성격에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말을 부모님에게조차 털어놓지 못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돼서야 겨우 형에게 털어놨던 정도였다.

“고3때 ‘이래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죠. 형에게 이야기했는데 신기하게 형이랑 생각이 같았어요. 연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한 시기까지요. 수능을 위해 다녔던 학원을 그만두고 바로 연기학원을 다녔죠.”

느리지만 진중한 시작이었다. 형과 함께해서 더 좋았다. “쌍둥이 형제 배우의 장단점은 무엇인가”는 질문은 당연히 따라왔다. 연기를 시작했을 때 쌍둥이라 이미지가 겹쳐 배역 제약이 있을 것이라는 소리를 수없이 들었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형과는 이미지가 상당히 다르다. 오히려 형제가 같은 일을 하니까 든든하다”고 말했다.

배우 한기웅. 사진 제니스콘텐츠미디어 제공

그의 목표는 소박했다. 사람들이 자신에게 배우라고 부르는 것이 아직은 어색하고 부끄럽다. ‘믿고 보는 배우’ ‘흥행 보증수표’ 수식어는 아직은 먼 이야기다. 아직은 신중하게 한 발 한 발 내딛는 일이 중요하다.

“연기에 더욱 완벽을 기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목표는 배우로서 당당해지는 것입니다. 대중들에게 신뢰를 주고 싶어요. 아직은 조금 힘들지만요.”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