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전반기 10승’ 류현진, 기어이 해냈다

눈부시게 잘 던졌다. 류현진(27·LA 다저스)이 기어이 전반기 10승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전에서 6이닝 2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사구 1개도 없이 삼진을 10개나 잡으며 역투를 펼친 뒤 1-0으로 앞선 7회 불펜에 공을 넘겼고, 다저스 불펜은 이 1점을 끝까지 지켜 승리를 거뒀다.

시즌 10승째. 류현진은 6월23일 샌디에이고전에서 9승을 거둔 이후 3경기 연속 승리를 놓친 끝에 22일 만에 다시 샌디에이고를 만나 10승을 달성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가운데 전반기에 10승을 달성한 투수는 류현진이 처음이다.

전반기 10승은 한 팀의 에이스급을 상징하는 지표다. 류현진은 잭 그레인키와 클레이튼 커쇼에 이어 팀 내 세번째로 전반기 10승 고지를 밟았다.

더불어 14승(8패)을 거둔 지난해에 이어 데뷔 후 2년 연속 두자릿승수를 확보했다. 박찬호가 2000년 거둔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다승 기록(18승)을 향해 본격적인 도전도 시작했다.

올시즌 처음으로 10삼진을 잡아내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인 류현진은 이날 3회까지 주자 한 명도 출루시키지 않고 ‘퍼펙트’ 행진을 하다 4회 2사 후 카를로스 쿠엔틴에게 처음으로 안타를 내줬다.

5회까지 샌디에이고 선발 타이슨 로스의 호투에 꽉 막혀 3안타 무득점에 그치던 다저스 타선은 6회말 딱 1점을 올려줬다.

1사후 디 고든이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에 성공, 칼 크로포드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1사 1·2루가 되자 야시엘 푸이그가 중전적시타를 날려 고든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타선이 1점을 내자 다저스는 류현진을 쉬게 했다. 투구수는 92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타선이 6회말 1점을 내자마자 돈 매팅리 감독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류현진을 7회초 벤치로 불러들였다.

브랜든 리그에 이어 J.P 하웰로 이어진 다저스 불펜은 실점 없이 8회까지 버텼고, 9회초에는 마무리 켄리 얀센이 등판해 1사 1·3루 위기를 맞았으나 연속 삼진으로 경기를 끝내 류현진의 10승을 지켜줬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