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슈스케5 우승자’ 박재정에게 궁금한 10가지

Mnet <슈퍼스타K5> 우승자인 박재정은 올해로 열 아홉 살이다. 역대 우승자 중 가장 나이가 어리다.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다가 오디션에 도전한 박재정은 지난해 말 아예 서울로 터전을 옮겼다. 학업을 잇기 위해 오는 8월 말 서울 홍익대 부속고등학교에 3학년 2학기로 편입할 예정이기도 하다.

최근 스포츠경향을 찾은 박재정은 말쑥한 차림이었다. ‘패션’에 일가견이 있는 가수 서인영이 박재정의 전반적인 패션일을 도맡아 주었다고 한다. 박재정은 “멋있어진 것 같아 너무 좋다”고 말했다. 그는 17일 우승자 앨범이자, 데뷔 앨범인 <스텝원>을 발표했다. 박재정은 이 음반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가수 활동에 들어선다. 그는 “떨리기도 하고 기대도 동시에 된다”고 말했다.

매번 화제를 불러 일으켜 왔던 <슈퍼스타K>이지만 유독 시즌5 만큼은 예전보다 화제몰이가 덜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 이유를 두고 출연진의 스타성, 오디션 프로그램 전반의 위기 등 다양한 배경이 거론되기도 했다. 박재정과 한참 동안 오간 이야기를 ‘10문10답’으로 정리한다. 대답은 겸손했지만 동시에 당찼다.

Q1. 가수로 정식 데뷔합니다. 소감은 요?

= ‘드디어’ 음반이 나왔어요. 경연이 끝난 지 8개월이 흘렀습니다. 좀 더 신중하려 했고, 더 디테일한 것에 신경을 쓰면서 앨범 발매가 좀 늦어지게 된 것이고요.

Q2. 받았던 상금의 향방이 궁금하네요.

= 총 5억 중 2억원은 앨범 제작비에 쓰이게 되고, 나머지 3억원은 저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미국에 계신 아버지의 통장으로 지급됐어요. 돈을 보지도, 아직 돈이 입금된 통장도 구경하지 못했답니다. 저, 지금도 미성년자이거든요. 어쨌거나 용돈이 크게 늘어난 게 너무 좋습니다. 우승 이후 한 달에 40만원 정도 용돈을 타고 있어요. ‘티머니’(대중교통요금비)값 5만원 정도 쓰고, 휴대폰비 10만원 정도 빼고 25만원을 한 달 용돈으로 쓰고 있어요. 제게 얼마나 크고 귀한 용돈인지…. (웃음)

Q3. 오디션에 응시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어떨까요?

= 슈스케6에 도전하고 있었겠지요. 그게 아니었다면, 대학을 준비하고 있었을 테고요. 조금씩 학교 성적도 나오던 시기였고, 대학 진학을 목표로 삼았다면 가정 형편상 무조건 장학금을 노려야했기 때문에 아마 공부에 올인을 해야했을 겁니다.

Q4. 오디션으로 얻은 게 상금 뿐이 아닐텐데…

= 당연하죠. 얻은 게 얼마나 많은데요. 절대로 접하지 못할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 것도, 평생 못올 경험을 하게 된 것도 그렇고요. 저, 지금이 사춘기인데, 이대로라면 잘 자라고 있다는 생각도 드는데. 보시기에는 어떠세요?

Q5. 힘든 점도 있었죠?

= 늘 긴장된 상태에 있어야 한다는 점이요. 근데 저 그게 은근히 재밌었어요. 다시 하라면 또 할 겁니다. 이상하게 희열 비슷한 것도 느꼈어요. 처음에는 무대에서 떨기도 했는데 나중에는 점점 그런 것도 줄어들었고요. 떨림은 제게 ‘긴장’이라기 보다는 ‘기대’ 그런 비슷한 것이었어요.

Q6. 아쉬운 것도 있을 겁니다.

= 많은 분들이 그 말씀을 하세요. 전 시즌과 비교하는 말요. 저는 엄연히 노래했을 뿐이고, 방송은 우리들의 열정을 다시 그대로 내보내주었고요.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준 점, 그리고 꿈을 이루게 한 엄청난 기회를 준 점, 그것 만큼은 변함없이 그대로 일겁니다. 프로그램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어요. 오히려 감사해야죠.

Q7. 슈스케 전 시즌에 비해 대중들의 관심이 줄긴 한 것 같아요.

= 굳이 이야기하라면 (제가) 다소 평범했다는 것일 겁니다. 출전자들을 향한 기대치는 점점 더 커지는데, 그걸 다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죠. 그래서 이번 데뷔 음반을 위해 정말 많은 것을 준비했어요. 매일같이 레슨과 연습을 병행했죠. 칼을 갈았다고 해야할 겁니다.

Q8. 앨범은 예상을 크게 벗어났어요. 장르 변화가 매우 큰데요.

= 경연에서는 주로 발라드를 했었죠. 기존 우승자 선배님들도 대부분 ‘착한 발라드’를 부르고 있고요. 제가 들고 나온 장르는 ‘레트로 팝’입니다. 꼭 해보고 싶었던 장르랍니다. 발라드 외의 다른 시도도 해보고 싶었어요. 이렇게 춤이 동원되는 빠른 노래를, 그리고 랩이 붙는 노래를 내세운 우승자 앨범은 제가 처음일 걸요. 꼭 변신을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전과 다른 뭔가는 꼭 하고 싶었습니다. 제일 핫한 래퍼 빈지노 선배님이 랩을, 그리고 서인영 선배님이 제 비주얼 디렉팅을 봐주셨는데 평범한 저를 특별하게 만들어주어서 얼마나 감사하게 생각하는지 모를 겁니다. 춤이요? 소질이 아예 없진 않은 것 같은데…. 100점만점에 77점 정도 주고 싶은데요?

Q9. 앨범 소개를 부탁해요.

= <스텝원>이라는 제목은 이제 막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지었어요. 제 음악인생 첫 페이지니까요. 타이틀곡 ‘얼음땡’은 꽤 중독성 있는 노래입니다. 신디사이저 사운드에, 랩도 있고요. 사랑이야기인데 ‘나는 얼음이고 네가 땡 해줘야만 풀린다’는 식으로 묘사했어요. 사랑이요? 아직 안해봤긴 했지만…. ‘도도한 걸’은 오늘날의 분위기를 넣은 디스코 장르고, ‘스토커’는 경연 결승전에서 보였던 ‘첫눈에’를 신디사운드로 편곡해 새롭게 바꾼 노래입니다.

Q10. 어떤 가수가 되고 싶은가요?

= 저 아직 미성년자니까, 어리다고도 할 수 있잖아요. 그 얘기는 앞으로 할 일도 많고, 보여줄 것도 많다는 뜻일 수도 있다는 말이고요. 인정 받고 싶습니다. 또 다양히 이해되는 가수가 되려합니다. 지켜봐주실거죠?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