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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의 ‘의리 축구’ 보여 주으리!

박경훈 감독 ‘의리 복장’ 천적 서울전 필승 다짐

전북선 최은성 은퇴경기 기념

전원이 ‘최은성 이름’ 달고 경기

상대 상주는 ‘이근호 동영상’ 맞불

K리그 클래식 구단들이 눈길을 끄는 다양한 마케팅과 이벤트로 프로축구 흥행몰이에 나서고 있다.

주말에 열리는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에는 재미있고 의미있는 이벤트와 행사들이 열린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곳은 제주월드컵경기장이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19일 FC서울과의 홈경기 콘셉트를 ‘의리’로 잡았다. 배우 김보성이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의리’ 열풍에서 착안했다. “서울전은 반드시 이기으리”라는 박경훈 감독의 출사표 아래 그동안 제주와의 의리를 지켜준 팬들을 위해 풍성한 이벤트가 마련됐다. 2006년부터 2013년 연간회원권 중 하나라도 소지한 팬들은 서울전에 한하여 무료 입장이 가능하며 ‘의리 의상’(가죽 의류, 선글라스 등) 착용 관중도 무료로 서울전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제주 의리’ 사진 콘테스트도 개최된다. 의리 콘셉트로 사진 촬영 후 SNS 투표를 통해 시상도 한다. 김보성이 모델로 나선 음료 2만 개(1인 1개)와 라면 4만 개(1인 2개)도 경기장 곳곳에 전달된다. 1000인분 피자도 준비했다.

압권은 제주 박경훈 감독의 팬 서비스다. 박 감독은 경기 시작 전 선글라스와 가죽 점퍼를 입은 ‘의리 의상’을 착용하고 그라운드로 나서 팬들에게 인사한다(사진). 이미 박 감독은 의리 의상을 입고 홍보용 사진을 찍었다. 지난해 서울전을 ‘전투 콘셉트’로 잡고 군복을 입고 지휘해 큰 화제를 모은 박 감독은 올해도 팬서비스에 적극 동참했다. 이는 서울전 필승을 위한 다짐이기도 하다. 제주는 서울을 상대로 최근 6년간 18경기 무승(6무12패)으로 철저히 밀렸다. 홈에서도 8년째 11경기 6무5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전북 현대도 ‘의리있는 은퇴식’으로 축구팬을 찾아간다. 전북은 20일 상주와의 홈경기에서 골키퍼 최은성의 은퇴식을 개최한다. 1997년 대전에서 프로 데뷔해 15년을 한 팀에서 활약한 최은성은 2012년 방출 통보를 받았으나 전북에서 새출발해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올시즌 플레잉 코치로 활약 중인 최은성은 이날 경기에 선수로 마지막 그라운드를 누빈다. 전북은 최은성이 팀에서 뛴 기간은 길지 않지만 K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골키퍼임을 예우해 대대적인 이벤트를 준비했다. 최은성의 은퇴경기를 기념해 특별 입장권을 만들었으며, 선수들은 이날 최은성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입장해 선배의 은퇴식에 동참한다.

이날 맞대결 상대인 상주는 최근 올스타전 홍보를 위한 신선한 아이디어로 프로축구 흥행몰이에 일조했다. 팀 간판인 올스타 이근호가 트랙터를 타고 군인의 한 달 월급을 털어 주유를 한 뒤 올스타전에 참가한다는 동영상은 축구팬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는 상주 구단에서 제공한 아이디어다. 농업 도시 상주의 특징을 살린 트랙터와 월드컵때 화제가 된 이근호의 월급이 잘 어우러졌다.

K리그 구단들은 축구대표팀의 브라질월드컵 부진의 후폭풍을 이겨내고 프로축구 흥행을 위해 팬들에게 더 다가서는 밀착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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