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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금배를 들어올릴 강호는 누구?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대통령 금배 전국고등학교 축구대회가 24일 전남 강진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 제47회를 맞는 이번 대회에는 국내 정상급 전력을 자랑하는 고교축구 28개 팀이 참가해 우승을 다툰다.

우승 경쟁은 전통의 학원 축구와 프로 산하 클럽의 맞대결로 압축된다.

학원 축구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는 ‘디펜딩 챔피언’인 서울 언남고다. 언남고는 지난 2월 춘계연맹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강호만 모인 주말리그 서울서부에서 1패(15승)만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67골을 넣는 동안 단 7골만 실점할 정도로 짜임새 있는 공수 밸런스가 강점이다. 언남고 정종선 감독은 “한 골을 내주면 두 골을 넣는 공격적인 축구를 보여줄 것”이라며 “지난해 금배 우승으로 우리 팀에 쏠리는 견제가 만만치 않지만 매 경기 최선을 다해 대회 2연패에 도전해 보겠다”고 밝혔다.

탄탄하고 짜임새 있는 조직력과 강한 정신력,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하는 보인고도 우승을 노릴 만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주말리그에서 영등포공고에 뒤진 2위에 그치는 등 고전했으나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전열을 정비했다. 심덕보 보인고 감독은 “부상 선수들이 복귀했으니 전력에선 어떤 강호에도 뒤지지 않는다. 선수들 전체의 기량이 고른 우리 팀의 강점이 여름철에 열리는 금배에선 더욱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보인고는 2012년 대회 결승전에서 매탄고를 3-1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등 최근 3년 연속 결승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주말리그 경북 대구에서 3위를 달리는 오상고(8승1무3패), 경기 남부에서 무패로 선두를 질주하는 신갈고(9승3무)도 우승을 노릴 수 있는 다크호스로 손꼽힌다.

프로 산하 클럽 중에서는 포항제철고(포항 스틸러스)가 강력한 우승 후보다. 포항제철고는 프로 산하 클럽 21개 팀으로만 구성된 K리그 주니어 주말리그에서 11승1무3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2월 경북 김천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K리그 클래식에서 선두인 포항을 쏙 빼닮은 패싱 게임을 구사하는 축구가 매력적이다.

형제 클럽인 광양제철고(전남 드래곤즈)도 2002년 이후 12년 만의 우승을 향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지난 2월 안방에서 열린 백운기 우승의 기세를 이번 금배까지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개성고(부산 아이파크)도 우승 전력으로 손색이 없다. K리그 주니어 주말리그에서 8위로 다소 부진하지만 토너먼트로 열린 지난 2월 대한축구협회장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강호다운 활약을 펼쳤다. 개성고 박진섭 감독은 “다른 프로 팀들과는 달리 개인기와 조직력 모두 자신이 있다”며 “금배를 위해 체력을 다지며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강호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기적을 꿈꾸는 팀들도 있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강진의 대표팀 전남 강진 FC는 고향의 자존심을 걸고 상위권 입상을 노린다. 최대식 감독은 “우승을 노리는 강호는 아니지만 올해는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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