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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먼 잡는 박석민, 삼성 4번 공백 걱정 NO!

삼성 박석민(29)은 롯데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35)이 가장 꺼려하는 선수다.

유먼은 올시즌 초 “박석민을 꼭 이겨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석민은 유먼이 한국 무대에 처음으로 발을 들인 2012년부터 작년까지 2시즌 동안 29타수 11안타(3할7푼9리)에 4홈런을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 올시즌에도 박석민은 유먼을 상대로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2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경기에서도 박석민은 유먼을 난처하게 했다. 이날 선발 등판한 유먼에게서 2개의 홈런을 빼앗아 마운드에서 내렸다.

삼성 박석민

1회부터 박석민이 천적 본능을 발휘했다. 이날 4번 타자로 나선 박석민은 1회 1사 1루에서 유먼의 2구째 140㎞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박석민이 3회 2사 2루에서 두번째 타석에 나서자 유먼은 정면승부 대신 볼넷으로 거르는 방법을 택했다.

그러나 5회 박석민은 보란듯이 홈런을 하나 더 뽑아냈다. 2사 2루의 득점 찬스에서 나선 박석민은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130㎞짜리 슬라이더를 쳐 중간 펜스를 가뿐히 넘겼다.

박석민의 홈런 두 방으로 유먼은 5.1이닝 5실점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유먼은 울상이 됐지만 삼성은 박석민의 활약으로 5-3으로 승리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삼성은 지난 12일 대구 SK전부터 이어진 연패의 사슬을 4연패에서 끊었다.

또한 박석민의 활약으로 4번 타자 최형우의 부재에 대한 고민도 해결했다.

경기 전 삼성 류중일 감독은 최형우의 공백에 대해 “장기로 치면 ‘차’ 떼고 하는 격”이라고 말하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형우는 지난 13일 대구 SK전서 수비 도중 펜스에 왼쪽 늑골을 부딪혀 미세 골절상을 입어 2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삼성은 최형우가 없이 치른 전반기 마지막 2경기인 잠실 LG전에서 모두 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

박석민은 왼손 중지가 고질적으로 안 좋아 매년 일본을 찾는다. 이번에도 올스타 휴식기 동안 일본 나고야로 건너가 통증 완화 주사를 맞고 왔고 충분한 휴식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류 감독은 박석민에게 기대를 걸었고 박석민 또한 류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또한 박석민은 이날 친 시즌 21, 22호 홈런으로 홈런 부문에서 최형우와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경기 후 박석민은 “17일에 일본가서 주사 맞고 왔는데 손가락에 붓기가 빠진 상태라서 방망이를 강하게 잡을 수 있어서 좋다”며 “올스타 브레이크 때 주사도 맞고 올스타전에 참석하느라 훈련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유먼에게는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던 것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홈런은 앞으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면 시즌 30개 정도는 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연패 중이었는데 선수들 연패 끊는 의지가 강했다”며 “박석민의 홈런 2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 같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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