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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승’ 양현종 “타자들에게 빚졌습니다”

4강싸움, 그 한가운데 서있는 KIA가 조금 달라진 모습으로 후반기 문을 열었다. 그 맨앞에는 역시 에이스 양현종(26·KIA)이 섰다.

양현종은 2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전에서 5이닝 4안타 6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KIA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1승째도 수확했다.

KIA 양현종이 22일 광주 LG전에 선발 등판해 힘껏 공을 던지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양현종은 윤석민이 미국으로 떠난 올해 KIA의 새로운 에이스가 돼 전반기를 보냈다. 18경기에 등판해 10승 5패 방어율 3.56을 기록하며 다승 2위·탈삼진 1위(115개)에 자리한 채 전반기를 마쳤다.

외국인투수 데니스 홀튼이 2선발을 맡아 양현종과 함께 KIA 선발진을 튼튼히 지키고 있다. 그러나 토종 에이스로서의 책임감은 양현종의 어깨를 데뷔 이후 어느때보다 무겁지만 강하게 만들고 있다.

등판하는 경기마다 최대한 오랫동안 마운드를 지키기 위해 애썼다. 양현종은 전반기에 113.2이닝을 던졌다. 전체 투수 가운데 밴헤켄(넥센), 니퍼트(두산)에 이어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경기 당 6.1이닝씩 던졌다. 스프링캠프부터 시작된 핵심 불펜 투수들의 줄부상으로 취약한 불펜을 안고 시즌을 시작한 KIA에서 양현종이 가장 보배로운 이유다.

전반기를 마치고 짧은 휴식 뒤 다시 시즌을 시작하는 첫날, 양현종은 평소보다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다.

선두타자 이진영을 우전안타로 출루시키며 출발한 2회에만 3안타 2볼넷으로 3점을 먼저 내줬다. 2회에만 31개를 던져 2이닝 만에 투구수 56개를 기록했다. 에이스 양현종답지 않은 초반이었다.

그러나 2회말 곧바로 타선이 3점을 뽑아줬다. 3안타에 LG의 야수선택까지 보태 3-3 동점을 만들자 양현종은 이후 제모습을 되찾았다. 3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뒤 4회와 5회 볼넷 1개씩을 내줬지만 다음 타자들을 모두 깨끗이 막아 실점 없이 끝냈다.

초반 많이 던진 양현종의 5회까지 투구수는 107개. KIA는 6회부터 최영필-심동섭-김태영으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조를 투입했고, 9회에는 마무리 어센시오가 등판해 2점 차를 그대로 지키며 5-3 승리를 완성했다.

양현종은 “컨디션은 좋았는데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 초반 어렵게 경기했다. 3회부터 투구수를 줄이기 위해 맞혀잡으려고 하면서 밸런스를 찾았다”고 말했다.

시즌 11승에 대해서는 “오늘 내 승리는 힘들 줄 알았는데 야수들이 도와줘 승리했다. 빚을 졌다”며 “항상 야수들의 도움을 받는데 나만 조명 받는 것 같아 미안하다. 다음에는 야수들이 힘들 때 내가 역할을 충실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KIA는 이날 승리로 39승43패를 기록, 승률(.4756)에서 두산(.475)에 6모 앞서 4월12일 이후 처음으로 단독 5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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