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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점대 방어율 욕심, 류현진 얼마나 달려야 하나

류현진(27·LA다저스)은 후반기 첫 등판을 앞두고 “전반기 10승을 올린 것은 자랑스럽다”면서도 “그러나 방어율은 아주 만족스럽지 않다. 후반기에는 방어율을 낮추는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류현진은 전반기를 3.44의 방어율로 마쳤다. 매 경기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평소 2점대 방어율 기록에 남다른 애착을 보여온 류현진에게 3점대 중반의 방어율은 못내 아쉬움이 남는 부분인 듯 하다.

2점대 방어율에 대한 류현진의 욕심은 팀 핵심 투수로서 책임감이면서 자존심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에도 아쉽게 2점대 방어율에 실패했다. 마지막 등판을 앞두고 방어율 2.97을 기록하면서 희망을 키웠지만 9월30일 콜로라도와의 홈 등판에서 4이닝 2실점으로 부진한 바람에 정확히 3.00의 방어율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해도 2점대 방어율이라는 매 시즌 류현진이 설정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류현진

류현진은 22일 피츠버그와의 원정경기에서 7이닝을 5안타 1볼넷 5삼진 2실점으로 막아 시즌 11승 사냥에 성공하면서 방어율을 3.39까지 소폭 끌어내렸다.

류현진이 2점대 방어율로 시즌을 마치기 위해서는 남은 시즌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투구·3자책점 이하) 이상의 역투가 필요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개인 기록 예측 수치상으로는 류현진이 올 시즌 16승(8패)을 올리고 방어율 3.3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11~12차례 등판에서 66이닝을 던져 24자책점을 기록했을 때 나오는 기록이다. 올 시즌 등판 때마다 평균 2.2실점을 기록한 류현진이 7이닝을 2실점 이하로 막아야 2점대 방어율에 근접(3.05)할 수 있다.

일단 후반기 첫 단추부터 원정에 강한 면모를 이어간 긍정 요소다. 류현진은 올 시즌 원정서 7승2패, 방어율 2.73으로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반대로 홈 부진 징크스는 하루 빨리 털어내야 한다. 류현진은 홈에서 4승3패, 방어율 4.13로 이상하리만치 힘을 쓰지 못했다. 후반기 초에 샌프란시스코, LA 에인절스, 애틀랜타 등 강팀과의 대결이 잡혀 있는 일정도 큰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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