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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도전장 이겨 “황선홍 딸이 아니라 가수 이겨로 기억될래요”

최근 ‘이겨’라는 예명으로 데뷔한 황현진(20)은 축구 스타 출신 황선홍 감독(포항 스틸러스)의 딸이다.

황현진은 최근 걸그룹 ‘예아’(Ye-A)의 일원으로 데뷔 싱글 ‘업 앤드 다운’을 내고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데뷔 전부터 인터넷에서 관심을 모았던 인물이었던 만큼 무대 마다 호기심을 일으키고 있다.

22일 걸그룹 예아의 동료 멤버들과 함께 스포츠경향을 찾은 이겨(20)는 야무진 인상을 풍겼다. 또 화려한 이력을 바탕으로 기대할 만한 스타성을 얼핏 드러냈다.

“아빠가 처음에는 많이 반대했어요. (스타인) 아빠도 악성 댓글을 겪어보고, 그래서 인지 그 똑같은 과정을 저 만큼은 경험치 않기를 바랐나봐요. 지금 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다고 설득해 승낙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다할 도움 없이 홀로 오디션을 보러다닌 뒤 가수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음색과 춤이 타고 났고, 리듬감 또 경쾌하다. 얼굴 역시 부친을 닮아 선하다.

이겨는 동료 멤버들처럼 독특한 프로필로 가득했다. 지난해 미국 명문 뉴욕대(스포츠매니지먼트 전공)에 입학 허가서를 받아놓은 가운데 연예 활동을 위해 입학 절차를 미루고 있다고 한다. 일본어와 영어 등에 일가견이 있어 해외 활동에서 유리한 점이 많다. 고교 시절 하와이에서 개최된 ‘재패니즈어워즈’에서 일본어상을, 경향신문 주최 ‘경향글로벌외교포럼’에서 리더십상과 대상도 각각 수상했다. 부친을 따라 일본, 영국, 미국 등지에서 체류해왔다.

“어렸을 때부터 줄곧 가수의 꿈을 꿔왔습니다. 준비도 참 많이 했고요. 연습생 과정이 힘들긴 했지만, 아빠도 이 이상의 연습을 하며 인내했을 테니, 저도 잘 이겨 낼 수 있습니다.”

그의 예명 이겨는 ‘이기다’에서 착안했다.

최근 치른 데뷔 무대에 대해 “고생했다”는 부친의 말 한 마디가 큰 힘이 됐다. 이겨는 “누구의 딸이 아니라 ‘예아’의 이겨로 기억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겨가 소속된 ‘예아’는 모두 8명으로 구성됐다. 이겨가 팀의 중간 연령대의 멤버다.

예아는 아이돌 그룹에서는 보기 드문 좋은 가창력이 강점이다. 멤버 피어(20)는 백석대 실용음악학과, 도혜(23)는 단국대 생활음악과, 혜이(26)는 한양여대 실용음악과의 보컬 전공자로, 음을 뽑아내는 기술이 좋다.

그룹 예아. 왼쪽부터 이겨, 도혜, 하디, 카쥬, 피어, 챠이, 혜이, 여린.

카쥬(19)는 서울공연예술고 댄스과를 졸업한 뒤 갖가지 안무와 관련한 수상 경력을 쌓아왔다. 고교 시절부터는 아예 프로 안무팀 ‘플레이’의 일원으로 그룹 시크릿과 비에이피, 언터쳐블 등의 방송 무대를 도왔다. 하디(18)는 전국피아노콩쿠르대회 최우수상 및 특상 출신으로 피아노 실력이 일품이고, 여린(18)은 CF 모델 겸 연극단원 출신이다. 막내 챠이(18)는 중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해 중화권 지역의 활동을 도울 수 있다.

“‘예아’라는 팀명은 ‘훌륭한 예술을 하는 아티스트’의 준말이랍니다. 좋은 예술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이렇게 모였거든요. 너무 거창한가요? 그래서 우리끼리는 자칭 ‘예쁜 아이들’이라고 풀어쓰고 있긴 합니다.(웃음)”(도혜)

그룹 예아. 왼쪽 위부터 이겨, 도혜, 카쥬, 하디, 피어, 챠이, 혜이, 여린

멤버 혜이는 타 그룹과 예아의 차이점을 두고 “멤버 각자의 성향과 색깔, 음색이 모두 달라 팀이 구사할 수 있는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는 것”이라며 “이번 데뷔 음원처럼 깜찍한 분위기의 무대도, 섹시하거나 파워풀한 무대, 보컬그룹처럼 차분한 가창력 위주의 무대도 각각 꾸며낼 수가 있다”고 말했다.

데뷔곡 ‘업 앤드 다운’은 팝 장르의 곡이다. 가수 조성모의 ‘불멸의 사랑’, 아이비의 ‘바본가봐’ 등을 작곡한 양정승 프로듀서가 타이틀곡을 쓰고, 팀 전반을 진두지휘했다.

멤버 피어는 “데뷔곡은 ‘허니 펑크’라고 해서 ‘상큼하고 발랄한 느낌의 펑크’ 장르를 지향한다”고 설명하면서 “교제시 마음이 오락가락하는 것을 ‘업 앤드 다운’으로 표현해, 많은 여성들로부터 공감을 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각오가 단단하다. 멤버 도혜는 “인생에 딱 한번 뿐인 올해의 신인상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겨는 “정상을 찍고 싶다”고 했고, 혜이는 “이름의 취지에 걸맞는 활동을 하고 싶다”고 바랐다.

예아는 우선 국내 무대에 충실한 뒤 차츰 영역을 넓여나갈 계획이다. 다방면의 해외활동도 염두하고 있다고 한다.

걸그룹 예아의 멤버이자 축구 스타 출신 황선홍 감독의 딸인 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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