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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금배축구, 이 선수를 주목하라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대통령 금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는 축구 팬들이 눈을 뗄 수 없는 대회다. 지난 46년간 수많은 스타들이 발굴된 한국 축구의 요람이기 때문이다.

차범근 전 수원 감독이 1969년 2회 대회 때 고교 1년생으로 혜성처럼 나타나 경신고의 준우승을 이끈 게 대표 사례다.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 4강 신화를 쓴 신연호(금호고), 김종부(중동고) 등도 금배가 배출한 스타들이다.

이동국(포철공고), 박지성(수원공고), 박주영(청구고), 김신욱(과천고) 등 수많은 전·현직 국가대표도 금배를 거쳐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28개 고교팀이 출전해 24일 전라남도 강진에서 막을 올리는 이번 대회에도 수많은 예비 스타들이 부푼 꿈을 안고 출전한다.

포철고등학교 황희찬

포항제철고 골잡이 황희찬(3학년)이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다. 연령별 대회를 두루 거친 엘리트 선수인 그는 19세 이하 축구대표팀에서 한 살 위의 대학생 선수들에게도 뒤지지 않는 기량을 자랑했다. 올해 초 대한축구협회로부터 고등부 인재상을 받은 황희찬은 문화체육부장관기에서 득점왕에 오르며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는 또 프로 산하 클럽끼리 맞붙는 K리그 주니어 주말리그에서도 14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창원 포항제철고 감독은 “(황)희찬이는 명실상부한 고교 랭킹 ‘넘버원’이자 졸업 후 곧바로 프로에 직행할 선수”라며 “희찬이가 제 기량만 발휘해준다면 금배에서 3년 연속 16강에 그친 한을 풀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해 금배 챔피언이자 지난 2월 춘계연맹전 우승팀 언남고 골잡이 이근호(3학년)도 축구인들이 황희찬과 쌍벽을 이룬다고 평가하는 선수다. 탄탄한 체구에서 나오는 힘있는 슈팅이 강점이다. 지난해 금배 우승 주역인 그는 올해 활동량까지 많아지면서 상대 수비수들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통하고 있다. 올해 서울 서부리그에서도 16경기에 출전해 23골을 터뜨렸다. 언남고 정종선 감독은 “맏형이라는 책임감이 더해지며 올해 더욱 성장했다. 큰 무대에 어울리는 골잡이라고 보면 된다”고 칭찬했다.

개성고 이동준(3학년)도 주목할 만한 골잡이다. 최전방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뛰는 그는 부산 아이파크 산하 클럽인 개성고를 지난 2월 대한축구협회장배에서 우승으로 이끌었다. 보인고 유정완(3학년)도 유력한 득점왕 후보다. 정교하게 공을 다룰 줄 아는 스트라이커로 불리는 유정환은 지난해 금배에서 4골을 넣었으나 아깝게 득점왕을 놓쳤다. 매탄고 박대한(3학년)도 골잡이가 아닌 미드필더이지만 우승으로 이끌 만한 기량을 가진 선수다.

이 밖에 춘계연맹전에서 득점왕에 오른 신갈고 최봉현(3학년)과 최우수선수를 차지한 언남고 유영재(3학년), 백운기 득점왕인 백제고 최우진(3학년), 대한축구협회장배 최우수선수인 개성고 양진모(3학년), 문화체육부장관기 최우수선수인 포항제철고 김동현(3학년) 등이 이번 대회에서 주목받는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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