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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인천도, 선두 포항도 둘다 웃지 못했다

꼴찌도 선두도 웃지 못했다. 치열한 힘겨루기 끝에 소득이 없었다.

프로축구 선두 포항 스틸러스가 23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포항은 최하위 인천에 공격진이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치며 승점 1점을 따는데 그쳤다. 같은 시각 2위 전북이 울산과 역시 0-0으로 비긴 덕분에 포항은 승점 2점 차로 힘겹게 선두는 지켰다. 인천은 볼점유율에서 58%-42%로 앞서고 슈팅수에서도 8-7로 앞섰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 못해 꼴찌 반란을 이루지 못하고 여전히 최하위를 지켰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둔 마지막 경기에서 두 팀은 선두 질주와 탈꼴찌를 위해 뜨겁게 맞붙었다. 개관적 전력에서는 포항이 앞섰지만 꼴찌 탈출에 목마른 인천이 경기를 주도했다.

23일 울산문수축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경기 도중 울산 현대 박동혁이 머리에 물을 쏟아붓자 전북 현대 이주용(왼쪽에서 2번째)이 물을 좀 달라며 손짓하고 있다. 이날 경기가 열린 오후 9시를 전후한 울산지역은 28.9도의 열대야에 습도 72%로 매우 무텁지근했다. 연합

인천의 승리열망은 뜨거웠다. 인천 김봉길 감독은 경기 전 최하위에서 탈출하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얘기했다. 그는 2년 전 얘기를 꺼냈다. “그때도 지금처럼 1승7무8패에서 반등에 성공해서 후반기 19경기 연속 무패를 달렸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지난 경기는 다 잊고 오늘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2년 전처럼 반전의 서막을 열겠다는 김 감독의 다짐대로 인천은 초반부터 포항을 밀어부쳤다. 전반 7분 이석현의 중거리슛으로 포문을 연 인천은 9분에는 이천수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이 포항 골키퍼 신화용의 선방에 막혔다. 수세에 몰리던 포항은 강수일이 공격진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반격에 나섰다. 현란한 움직임과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에 힘을 더한 강수일은 전반 27분에는 기습적인 중거리슛을 날렸고 인천 골키퍼 권정혁이 가까스로 막았다.

후반전 들어서 인천은 3명, 포항은 2명의 선수를 바꾸며 공격적으로 맞섰으나 두 팀 다 결정력이 아쉬웠다. 인천은 후반 33분 진성욱이 페널티박스에서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를 잡았으나 골문을 박차고 나온 신화용이 손으로 막아내 기회를 날렸다. 신화용의 핸드볼 파울로 이어진 프리킥 기회에서 문상윤의 슛은 크로스바를 넘겼다. 문상윤은 후반 42분에도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얻은 프리킥을 또다시 하늘 위로 날렸다. 앞선 수원전에서 기막힌 프리킥골을 넣으며 최근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2골·2도움)를 기록중이던 문상윤은 기록 행진이 중단됐다. 결국 두 팀은 더이상 골을 넣지 못하고 아쉬움 속에 발길을 돌렸다.

한편 3·4위 대결이 펼쳐진 제주에서는 홈팀 제주유나이티드가 박수창·알렉스의 골을 묶어 전남을 2-0으로 물리치고 골득실에서 앞서 전남을 밀어내고 3위로 올라섰다. 수원은 정대세와 산토스의 골로 부산을 2-0으로 물리쳤고, FC서울은 상주 상무에 선제골을 내줬으나 2-1 역전승을 거뒀다. 성남은 경남을 1-0으로 물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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