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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구장 천적 잔혹사…승자는 최형우 없는 삼성

양 팀의 천적이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삼성의 경기에서 두 팀의 선발 투수가 일찍 강판됐다.

이날 선발 투수로 등판한 롯데 크리스 옥스프링과 삼성 장원삼은 상대팀의 ‘천적’이라고 할 만큼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롯데 크리스 옥스프링. 롯데 자이언츠 제공

옥스프링은 올시즌 삼성을 상대로 2경기에서 1승 1패 방어율 2.38을 기록했다. KIA(3경기 1승 1패 방어율 1.65) 다음으로 옥스프링이 강한 모습을 보이는 팀이다. 장원삼은 롯데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올시즌 2차례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차지했고 방어율은 0.71을 기록했다.

그러나 경기 초반부터 난타전으로 두 명의 투수는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옥스프링은 1회부터 이승엽에게 1타점 2루타, 박한이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아 3점을 내줬다.

삼성 장원삼

3점을 등에 업은 장원삼은 2회에 무너졌다. 선두타자 최준석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장원삼은 루이스 히메네스에게 1타점 2루타, 용덕한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정훈의 우전 적시타, 전준우의 3점 홈런을 내 줘 7실점했다. 결국 2회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1.1이닝만에 마운드를 김현우에게 넘겼다.

7-3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지킨 옥스프링은 동점을 허용했다. 무사 2·3루에서 박석민이 2루 땅볼로 1점을 빼앗았고 이어 이승엽이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더 가져갔다. 계속된 2사 1·3루에서 이지영이 우중간 2루타로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7-7의 팽팽한 상황에서 양 팀은 타선으로 겨뤘다. 4번 타자 최형우가 부재중인 삼성의 타선이 더 강했다. 최형우를 대신해 4번 타순에 이름을 올린 박석민이 무안타를 기록했지만 삼성은 나머지 타순의 타자들이 고루 타격감을 과시했다. 18안타를 몰아친 삼성은 15-12로 2연승을 이어갔다.

삼성 채태인

특히 채태인이 홈런 2개를 포함해 6타수 5안타 2타점 4득점으로 활약했다.

6회말 롯데 전준우가 솔로 홈런으로 균형을 깨뜨리자 7회초 채태인이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 대타 우동균의 중전 적시타로 역전한 삼성은 이지영의 투수 희생번트 때 야수 선택으로 3루주자 박한이가 홈을 밟으며 점수차를 벌렸다. 2사 1·2 루에서 나바로의 3점홈런까지 나오면서 승부의 추는 삼성으로 기울었다.

8회초 다시 선두타자로 나선 채태인이 중간 펜스를 넘기는 솔로 홈런을 쳤고 이승엽도 이에 질세라 우중간 솔로 홈런으로 힘을 보탰다.

롯데는 8회 정훈의 좌전 1타점 2루타, 최준석의 우중간 2타점 적시타로 3점을 따라잡은 뒤 9회 김사훈의 좌전 적시타로 따라잡았지만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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