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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대표팀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김태술, "공격력에 힘 싣겠다"

최근 농구대표팀에 합류한 김태술(30)이 빠르게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가고 있다.

김태술은 27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LG 전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과 대만 대표팀의 연습 경기 2차전에서 특유의 스피드와 날카로운 패스 감각을 선보이며 공격을 이끌어 유재학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시즌 끝무렵 손가락 부상을 당한 이후 지금까지 치료와 재활 등에만 전념해온 김태술은 최근까지 소속팀 KCC에서 공 없이 움직이는 훈련만 하다가 지난 22일 대표팀에 합류했다.

김태술이 27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LG 전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 농구대표팀과 대만 대표팀의 연습경기 2차전에서 드리블하며 돌파하고 있다. /KBL 제공

지난 25일 대만과의 1차전에서 처음 공을 잡고 대표팀 동료들과 손발을 맞춰본 김태술은 이날 2차전에서는 한결 나은 몸놀림과 패스워크로 대만 수비진을 혼란스럽게 했다. 특히 KGC에서 함께 뛰었던 오세근과의 호흡이 돋보였고 김주성, 김종규 등 다른 센터들에게 넘겨주는 어시스트도 빛났다. 가드 박찬희와 같이 투입됐을 때 손발을 맞춘 빠른 공격도 돋보였다. 연습경기라서 공식 기록이 없었지만 김태술은 자유투로 1득점을 올린데 그친 반면 어시스트는 두자릿수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한국은 김종규가 20점으로 최다득점을 올리고 김주성과 오세근(이상 13점), 김선형과 박찬희(이상 12점), 문태종(9점), 조성민(8점) 등의 고른 활약으로 대만을 103-70으로 대파했다. 지난 1차전 102-66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대승이다.

유재학 감독은 경기후 “상대방을 지치게 한 뒤 4쿼터에 승부를 내는 기본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 상대가 지친 것이 확실히 보이니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이어 김태술에 대해 “팀 합류가 늦어졌고, 부상 이후 몸을 만들 시간도 적어 팀과 밸런스를 맞추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면서 “압박 수비에는 약하지만, 공격적인 면에서 커버해주는 역할이 많으니 양동근 등 다른 가드들과 함께 용병술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술은 “사실 KCC에서 사이드스텝을 밟는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대표팀에 합류해 아직도 정신이 없다”며 “팀의 공격이 빡빡할 때, 혹은 상대가 존을 설 때 원활하게 풀어내는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몸상태는 70%인데 목표는 아시안 게임 우승이므로 거기에 맞춰서 몸상태를 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술과 함께 합류한 슈터 허일영도 이날 중용됐다. 소속팀 오리온스에서 훈련 중 코뼈가 주저앉는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수술을 받은지 얼마 안돼 보호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투입된 허일영은 1차전에 이어 여전히 슈팅 감각을 찾지 못했지만 유 감독에 의해 중용됐다.

유 감독은 “태술이와 마찬가지로 일영이도, 지금껏 뛰어온 다른 선수들과 밸런스를 맞추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일영이는 밸런스가 좋아지면 슛이 들어갈 것”이라며 믿음을 보였다.

8월 말 시작되는 농구월드컵(스페인 마드리드 등)과 9월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표팀은 29일, 31일 뉴질랜드 대표팀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두 차례 더 평가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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