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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 시리즈’ 롯데의 힘겨운 4위 지키기

설상가상 시리즈가 계속되고 있다. 롯데가 4위를 지키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27일 잠실 LG전에 앞서 “경기 이야기는 하지 말자”고 애써 화제를 야구 이외 이야기로 옮겼다. 심란하고 머리 아픈 요즘 심경을 굳이 숨기지도 않았다.

롯데는 지난 26일 손아섭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25일 경기 중 옆구리 통증으로 교체된 손아섭은 계속 출전하면 부상이 커질 수 있다는 염려에 따라 재활군으로 갔다. 열흘 정도 휴식한 뒤 복귀할 계획이다.

롯데 김시진 감독

그런데 이 열흘은 롯데에게 아주 중요한 기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쫓기고 있다. 두산·LG·KIA가 사정없이 추격해오는 중이다.

전반기를 마칠 때만 해도 롯데는 1위 삼성과 10경기 차 4위였다. 7위 LG와는 5.5경기 차로 비교적 여유가 있었다. 그런데 후반기 시작하면서 26일까지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부터 5연패를 당했다.

25일에는 9-1로 앞서다 4회 폭우가 쏟아진 끝에 ‘노게임’이 선언됐다. 연패를 끊을 수 있던 절호의 기회가 허무하게 날아갔고, 에이스 장원준은 등판해 이미 71개를 던졌다. 손아섭도 그 경기 중 다쳤다. 롯데 입장에서는 ‘꼬여도 너무 꼬인 날’이었다.

26일에는 LG에 8회초까지 앞서다 8회말에 불펜이 6실점, 역전패를 당해 5연패에 빠졌다. 7위로 후반기를 시작한 LG는 6위로 올라섰고, 롯데는 7위 KIA에도 3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후반기 시작할 때만 해도 4강 싸움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해보인 롯데는 불과 며칠 만에 위협받는 팀이 됐다. 운이 따르지 않는 상황은 더욱 롯데를 힘빠지게 만들었다.

앞으로 일정도 문제다. 롯데는 29일부터 두산을 만난다. 24일 SK전을 마지막으로 나흘 동안 쉬고 나오는 두산은 38승43패로 26일 현재 5위인데 롯데와 불과 1.5경기 차다.

롯데는 손아섭이 빠진 데다 외국인 거포 히메네스마저 무릎 통증으로 주말 LG전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25일 LG전이 ‘노게임’으로 선언돼 27일 경기해야 하는 롯데는 하루도 쉬지 못하고 사직으로 이동해 두산과 3연전을 해야 한다. 이후 나흘 휴식이 있다. 이 때문에 롯데 입장에서는 다음 주 두산 3연전이 올 시즌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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