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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 “지독히 인연없던 ‘태극마크’ 이젠 꽉 잡고싶다”

스마트폰을 흔드는 연이은 진동소리…. 롯데 황재균(27)은 그제서야 확신이 생겼다.

“혹시….” 조심스럽게 열어보니 고대했던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 축하메시지였다. 메시지는 한동안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황재균은 편도선염으로 며칠째 고생하고 있었지만, 이내 통증이 잦아드는 것 같기도 했다,

롯데 황재균이 28일 잠실 LG전에서 3회초 무사 1루 김문호의 적시타 때 득점을 올린 박기혁을 밝은 표정으로 맞고 있다. 잠실 | 이석우 기자

황재균은 28일 희소식을 전해듣고 만난 잠실 LG전을 새 마음으로 맞았다. 더구나 이날은 자신의 생일이어서인지 큰 선물을 받은 것 같기도 했다.

황재균은 태극마크가 넘쳐나는 가정에서 태어났다. 테니스 국가대표 커플인 아버지 황정곤 씨-어머니 설민경 씨 사이에서 세상을 만났다. 어머니 설씨는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테니스 대표로 여자복식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했다.

그러나 태생적으로 친숙했던 태극마크를 본인이 직접 다는 일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지난해 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를 꿈꿨지만, 이루지 못했고 2007년에는 비교적 문턱이 낮았던 대만 야구 월드컵 대표로 뽑히고도 부상 탓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번에도 최종 발표 순간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될 수도 있겠다, 생각했지만 불안감이 없지 않았다”며 “문자 메시지가 여러개 오는 것을 보고 아무래도 잘 됐으니 이렇게 많이 오지 않나 싶었다. 문자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황재균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면 병역특혜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여러 차례 확인했다. “정말 대표선수가 되고 싶었지만 매번 이런저런 이유로 안됐다. 이번에 대표 선수가 된 만큼 다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는 물론 계속해서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고 말했다.

황재균은 주전 3루수로 대회를 치를 것 유력하다. 이에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대표선수로 가서 열심히 하고 잘 해야한다.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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