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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태극마크’ 박병호 “책임감과 긴장감 느껴”

넥센 4번 타자 박병호(28)는 현재 자타공인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타자다. 이미 2년 연속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고, 올해는 올스타 반환점을 돌기도 전에 30홈런을 채워 3년 연속 홈런왕과 MVP를 향한 질주에도 브레이크가 없다.

화려한 발자취를 남기고 있는 그가 이루지 못한 것은 팀 우승과 태극마크다. 박병호가 자신의 위시리스트에서 또 하나를 성공하면서 지웠다.

박병호는 28일 오후 발표한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24명이 이름을 올렸다. 사실 박병호는 대표팀 합류가 가장 확실한 선수 가운데 한명이었다. 이날 문학 SK전에 앞서 박병호는 “처음 대표팀에 뽑힌거라 기분이 좋다. 기쁘면서도 책임감과 긴장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넥센 박병호. 스포츠경향DB

박병호의 최근 쌓아가는 커리어를 봤을 때 대표팀 경험이 전무하다는 것은 다소 의외다. 그러나 박병호는 2005년 프로 입단 이후 풀타임을 뛴 게 이제서야 겨우 세시즌째다. 지난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MVP를 수상하고도 이승엽(삼성), 김태균(한화), 이대호(소프트뱅크) 등 같은 포지션의 쟁쟁한 대표팀 선배들에게 막혀 대표팀 합류가 불발된 아픔도 있다.

박병호는 “지난 WBC에서 대표팀에 뽑힐 수 있구나 희망을 안았고 이번에 뽑혀 영광스럽다.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모여 기대가 크다”면서 “야구하면서 나라를 대표해 뛴다는 것은 큰 영광이다. 그만큼 책임감도 배로 느껴진다. 온 국민이 한 팀만 지켜보고 응원하는 경기하는거라 느낌도 남다르다”고 소감을 밝혔다.

게다가 이번 대표팀에는 이승엽, 김태균, 이대호 등 선배가 없다. 박병호는 첫 대표팀이지만 팀내 고참으로 4번 타자를 맡아야 하는 중책까지 맡았다. 그는 “시즌중에 열리는 대회인 만큼 부상없이 시즌을 뛰면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해 경기하다 보면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호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정규시즌 우승까지 정복하겠다는 야망도 드러냈다. 그는 “아시안게임을 생각보고 시즌을 준비한 것은 아니다. 정규시즌도 중요하다”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팀에 복귀해서는 팀 우승도 이루고 싶다”면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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