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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이 없다’ 야구대표팀 세대교체

베테랑이 없다. 야구 대표팀이 완전하게 세대교체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KBA)는 28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술위원회를 열어 9월 열리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대표팀 최종 엔트리 24명을 확정했다. 지난 14일 발표된 2차 엔트리 37명 중에서 투수 10명, 포수 2명, 야수 11명 등 최종 23명을 추렸다. 여기에 아마추어 투수 홍성무(동의대·KT 1차지명)가 추가됐다.

가장 치열했던 2루수 자리에는 오재원(두산)이 생존했다. 안치홍(KIA)이 2차 엔트리에서 탈락한 뒤 서건창(넥센)과 정근우(한화)마저 최종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오재원은 1·2·3루수에 유격수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3루수 역시 유력했던 박석민(삼성)이 탈락하고 황재균(롯데)과 김민성(넥센)이 선발됐다.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류중일 감독이 28일 최종엔트리 24명 명단을 발표한 뒤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이번 대표팀의 가장 큰 특징은 베테랑이 없다는 점이다.

전체 24명 중 절반인 12명이 태극마크를 처음 달았다. 야수 11명 중에서는 김상수·강정호·김현수·손아섭을 제외한 7명이 대표팀 신인이다. 전체 24명 중 30대 이상 베테랑은 마무리인 임창용(38·삼성)·봉중근(34·LG)과 안지만(31·삼성) 등 3명 밖에 없다.

그동안 야구 대표팀에는 언제나 베테랑이 있었다. 국제대회에서는 경험의 중요성을 대단히 중시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는 투수 서재응·정대현·오승환, 포수 진갑용, 내야수 이승엽·정근우·김태균·이대호, 외야수 이진영이 선수단을 이끌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포수 박경완이 중심이 돼 투수 정대현·봉중근, 내야수 정근우·김태균·이대호, 외야수 추신수가 후배들과 함께 금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은 ‘태극마크 신인’들로 구성됐다. 2차 엔트리에는 김태균·정근우·박석민·최형우·이진영 등 베테랑 야수들이 많이 남아 있었지만 류중일 감독과 기술위원회는 현재 프로야구 리그를 주도하고 있는 새 얼굴들을 모두 발탁했다. 한국 프로야구가 ‘세대교체’를 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류 감독은 “야수 가운데 베테랑이 없다는 사실은 (대표팀 성적과) 전혀 관계 없다고 생각한다. 발탁된 선수 모두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잘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는 자연스럽게 군 미필 선수들로 연결됐다. 24명 가운데 13명이 이번 대회 금메달을 목표로 병역 특례 혜택을 기대하고 있다.

2차 엔트리에 포함됐던 군 미필 선수 중에서는 두산 투수 윤명준이 유일하게 탈락했다. 2차 엔트리 발표 당시 탈락한 내야수 안치홍(KIA)도 최종 엔트리에 다시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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