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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기술위원장 “경험과 리더십 갖춘 감독 신중히 선발”

이용수 기술위원장 | 사진 = 스포츠경향D/B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신임 기술위원장(55)이 공석 중인 국가대표팀 새 감독의 선발 기준으로 경험과 리더십을 꼽았다. 그는 “국내외 감독을 망라해 신중하게 선발하겠다”며 “9월 A매치 일정에 쫓겨 급하게 선임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28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차기 대표팀 감독은 내국인과 외국인 모두 포함해 심도 있게 검토할 것이다. 한국 축구에 변화를 주는 감독, 경기력과 유소년까지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비전을 가진 분을 모실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수 위원장은 “만약 외국인 감독이 선임된다면 9월 A매치(5일 베네수엘라·8일 우루과이)때 본부석에서 대표팀 경기를 지켜볼 수 있게 하는 게 개인적인 욕심이다. 하지만 A매치 시간에 쫓겨서 감독을 급히 선임하는 것은 한국 축구 발전에 전혀 도움 안된다. 조금 여유를 갖고 좋은 감독 모시도록 시간 갖는게 좋다”며 신중론을 피력했다. 그는 “9월 A매치 때 감독 선임이 안 될 경우를 대비한 다른 계획이 있지만 현 시점에서 밝힐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신임 감독의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했다. 그는 “경기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 월드컵 또는 클럽팀 감독으로서 결과를 만들어낸 경험, 이것이 첫 번째 기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기준으로는 “대표팀 감독은 리더로서 리더십과 인성이 병행돼야 한다”며 “구체적으로 수치화할 수 없지만 알 수 있는 방법을 통해 최대한 다각도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국인과 외국인 감독의 각각의 장점을 꼽으며 신중하게 감독을 선택하겠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내국인은 적응시간이 길게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장점이다. 빨리 대표팀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반면 외국인은 세계 축구의 수준과 변화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 선수들의 장점을 세계무대에 잘 표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외국 감독으로 한다면 계약 기간은 2018년까지 하겠지만 중간에 단서 조항을 넣고 싶다. 월드컵 최종예선을 통과하면 본선까지 지휘봉을 잡는 형태다. 만약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 계약기간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 감독이 내년 1월 아시안컵에서 부진하더라도 2018년 러이사월드컵 최종예선까지는 여유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새로 선임한 기술위원 7명과 30일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1박2일 합숙 워크숍을 통해 감독 선발에 대한 윤곽을 그릴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많게는 내국인 15명 이내, 외국인 15명 이내에 리스트를 만들어서 검토할 예정”이라면서 “내 개인 메일로도 추천이 들어왔지만 그 사람들에 대한 것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원점에서 꼼꼼히 후보자를 검토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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