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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만 바뀌었을 뿐, 나아진게 없다” 축구계, 새 기술위 비판

이용수 신임 기술위원장 | 사진 = 스포츠경향D/B

대한축구협회 이용수 신임 기술위원장은 28일 조영증 프로연맹 경기위원장, 김학범 전 성남 감독, 최인철 여자축구 현대제철 감독, 신재흠 연세대 감독, 정태석 분당베스트병원 재활센터장, 김남표 협회 전임 강사, 최영준 협회 전임 지도자 등 신규 기술위원을 발표했다. 이전에 황보관 위원장 등 총 8명으로 구성된 기술위원 숫자가 유지되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해 축구계에서는 “위원들의 얼굴만 바뀌었을 뿐 위상, 권한, 독립성은 별로 강화되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신입 위원들은 각자 영역에서 전문가로 꼽힌다. 각급 대표팀 기술 및 전술 지원을 담당하는 김학범 감독은 ‘학범슨’으로 불리는 정상급 지략가다. 또 지도자 육성을 맡게 되는 김남표 강사는 2006년부터 협회 전임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최인철 감독은 2006년부터 여자축구에서 한 우물만 팠고 신재흠 감독은 2004년부터 연세대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반면 3가지 정도는 아쉽다. 상급학교 진학 문제로 혼란을 겪고 있는 중·고등학교 지도자가 없다. 이전 기술위원회에는 고등학교 감독 2명, 중학교 감독 1명이 있었다. 또 손이 가야 할 곳이 엄청나게 많은 유소년 육성을 최영준 위원 한 명이 전담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마지막으로는 대표팀과 상대팀 전력 분석을 전담할 위원들이 없다.

상근 기술위원은 3명이 됐다. 물론 이전에 한 명도 없었던 것보다는 나아졌다. 그러나 김학범 위원 외에 김남표 위원과 최영준 위원은 협회 전임 지도자라 이미 협회로부터 월급을 받고 있다. 협회는 “다른 위원들은 자기 직업이 있어 상근이 어렵기 때문에 일단 협회 쪽 인사들에게 상근직을 맡겼다”고 밝혔다.

더불어 기술위원회의 위상·권한·독립성 강화는 별로 이뤄진 게 없다. 현재 정관상 기술위원회는 협회 회장 아래 이사회 산하 7개 분과위원회 중 1개에 불과하다. 이런 정관과 협회 조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기술위원회의 위상도 높아질 수 없다. 독일축구협회는 협회장 바로 아래인 사무총장 산하에 기술위원회가 위치해 있고 프랑스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회장 직속 기구로 돼 있다. 이 위원장은 “기술위원장으로서 협회에 조건을 내걸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라면서 “협회도 안에서 기술위원회의 위상을 어떻게 높여야 할지 많은 분들이 심도 있게 검토 중이다. 규정이 바뀌면 거기에 맞춰서 일하겠다”고 말했다. 협회가 먼저 정관을 개정해줘야 조금 더 적극적이고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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