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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뒷심야구, 또 뒤집었다

정의윤 7회 역전 스리런… 롯데에 5-3 역전승

위닝시리즈의 시작은 어쩌면 ‘금요일의 폭우’였는지 모른다.

지난 25일 잠실 롯데전. LG는 다 내줬던 경기를 ‘리셋’시켰다. 1-9로 일방적으로 끌려가던 경기가 4회초 잠실구장을 빠르게 적신 비로 노게임 처리된 덕분이었다.

LG는 4강 진입을 위해 따라잡아야 하는 롯데의 1승을 지우고 눈앞의 1패도 지웠다.

프로야구 LG 선수들이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 | 이석우 기자

4회에 마무리된 3연전 첫 경기가 월요일로 순연되며 ‘4연전’처럼 진행된 주말 시리즈. 극적인 스타트를 끊은 LG는 드라마 같은 마무리로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지난 26일 경기를 6-2로 승리하고, 27일 경기는 연장 11회 접전 끝에 3-4로 내준 뒤 마주한 월요일 최종전. LG는 0-3으로 열세를 보이던 7회말 타선의 집중력으로 5점을 몰아내 5-3으로 역전승했다.

0-3이던 7회 2사 2·3루에서 LG는 3번 박용택이 롯데 사이드암 정대현을 구원한 왼손투수 이명우를 상대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 1점 차로 추격한 뒤 이어진 2사 1·2루에서 또 한번 바뀐 투수 김성배를 상대로 정의윤이 좌월 3점홈런을 터뜨려 뒤집기에 성공했다.

롯데 입장에서는 ‘설상가상’으로 끝난 시리즈가 됐다. 첫날 경기를 아쉽게 끝낸 데다 이날 경기까지 역전패하며 단순히 1승2패로 밀린 것 이상의 충격을 안게 됐다. 롯데는 곧바로 부산으로 내려가 두산과 3연전을 치른다. 두산은 나흘 휴식 뒤 선발진을 재정비하고 롯데전을 기다리고 있다. 심리적 타격에 체력 소모까지, 이래저래 걱정이 큰 롯데는 LG와의 주말 시리즈 상처를 안고 주중 3연전을 치르게 됐다.

LG는 보너스로 승리를 챙긴 분위기다. 이날 승리로 3연속 위닝시리즈를 달리며 39승1무46패를 기록했다. 후반기 시작할 때만 해도 꽤 멀어보이던 4위 롯데와의 간격도 어느새 2.5게임 차로 줄었다.

LG 양상문 감독은 “승부수를 띄우지 않고 하던 대로 해 나가겠다”고 했는데 계산했던 것보다 훨씬 이른 시점에 4위를 놓고 경쟁할 수 있게 됐다. LG 또한 곧바로 원정 삼성전을 위해 대구행 길에 올랐다. 롯데보다는 훨씬 가벼운 발걸음이 됐다.

문학에서는 넥센이 SK를 10-8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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