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윤 7회 역전 스리런… 롯데에 5-3 역전승
위닝시리즈의 시작은 어쩌면 ‘금요일의 폭우’였는지 모른다.
지난 25일 잠실 롯데전. LG는 다 내줬던 경기를 ‘리셋’시켰다. 1-9로 일방적으로 끌려가던 경기가 4회초 잠실구장을 빠르게 적신 비로 노게임 처리된 덕분이었다.
LG는 4강 진입을 위해 따라잡아야 하는 롯데의 1승을 지우고 눈앞의 1패도 지웠다.
4회에 마무리된 3연전 첫 경기가 월요일로 순연되며 ‘4연전’처럼 진행된 주말 시리즈. 극적인 스타트를 끊은 LG는 드라마 같은 마무리로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지난 26일 경기를 6-2로 승리하고, 27일 경기는 연장 11회 접전 끝에 3-4로 내준 뒤 마주한 월요일 최종전. LG는 0-3으로 열세를 보이던 7회말 타선의 집중력으로 5점을 몰아내 5-3으로 역전승했다.
0-3이던 7회 2사 2·3루에서 LG는 3번 박용택이 롯데 사이드암 정대현을 구원한 왼손투수 이명우를 상대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 1점 차로 추격한 뒤 이어진 2사 1·2루에서 또 한번 바뀐 투수 김성배를 상대로 정의윤이 좌월 3점홈런을 터뜨려 뒤집기에 성공했다.
롯데 입장에서는 ‘설상가상’으로 끝난 시리즈가 됐다. 첫날 경기를 아쉽게 끝낸 데다 이날 경기까지 역전패하며 단순히 1승2패로 밀린 것 이상의 충격을 안게 됐다. 롯데는 곧바로 부산으로 내려가 두산과 3연전을 치른다. 두산은 나흘 휴식 뒤 선발진을 재정비하고 롯데전을 기다리고 있다. 심리적 타격에 체력 소모까지, 이래저래 걱정이 큰 롯데는 LG와의 주말 시리즈 상처를 안고 주중 3연전을 치르게 됐다.
LG는 보너스로 승리를 챙긴 분위기다. 이날 승리로 3연속 위닝시리즈를 달리며 39승1무46패를 기록했다. 후반기 시작할 때만 해도 꽤 멀어보이던 4위 롯데와의 간격도 어느새 2.5게임 차로 줄었다.
LG 양상문 감독은 “승부수를 띄우지 않고 하던 대로 해 나가겠다”고 했는데 계산했던 것보다 훨씬 이른 시점에 4위를 놓고 경쟁할 수 있게 됐다. LG 또한 곧바로 원정 삼성전을 위해 대구행 길에 올랐다. 롯데보다는 훨씬 가벼운 발걸음이 됐다.
문학에서는 넥센이 SK를 10-8로 꺾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