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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3선발’ 류현진, NL 삼킬라

LA다저스 류현진 | 사진 = LA다저스 페이스북 캡처

‘LA 다저스 3선발’ 류현진(27)이 내셔널리그마저 접수할 준비를 하고 있다.

류현진은 2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전에 선발등판, 6이닝 6안타(1홈런) 1볼넷 3실점 선방하며 다저스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2일 피츠버그전에 이어 후반기에 등판한 2경기를 모두 승리한 류현진은 팀 동료 잭 그레인키와 클레이튼 커쇼에 이어 12승 대열에 가세했다.

류현진의 승리로 내셔널리그 다승왕 경쟁은 더 뜨거워졌다.

28일 현재 12승 투수는 6명이다. 다저스 ‘원투스리 펀치’와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윌리 페랄타(밀워키), 알프레도 사이먼(신시내티)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내셔널리그 다승 1위는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다. 그는 이날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13승째를 거뒀다. 한 발 앞서기 시작했지만 그 뒤를 류현진이 포함된 12승 투수 6명과 11승 투수 4명이 따르고 있어 언제 뒤집힐지 모른다.

12승 투수 6명 중 절반이 다저스 투수다. 그 중 3선발 류현진의 존재감은 단연 돋보인다. 다저스가 거둔 59승 중 36승을 따낸 선발 트리오의 대단한 위력에 정점을 찍고 있는 투수는 결국 류현진이다.

커쇼는 지난해 사이영상까지 거머쥔 불변의 에이스다. 역시 사이영상 수상 경력을 가진 그레인키는 지난 시즌 6년·1억4700만달러 대형 계약을 통해 합류한 거물 투수다. 일찌감치 다저스 원투펀치로 만천하에 발표됐다. 그러나 류현진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신인이다. 첫해 14승을 거두더니 올해는 전반기에 10승을 달성하며 원투펀치와 대등한 길을 걷고 있다.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 AFP연합뉴스

12승을 거둔 2위 그룹 안에 2명 이상 이름을 올린 팀은 다저스 뿐이다. 11승을 거둔 공동 8위 그룹까지 포함해도 타 팀의 3선발 투수는 없다.

특히 12승을 거둔 6명 중 다저스 3인방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은 각자 팀에서 에이스급 활약을 하는 투수들이다. 그나마 개막 당시 팀내 위치로 류현진과 견줄만한 투수는 페랄타와 사이먼 정도다.

밀워키에는 요바니 가야르도, 카일 로시 등 유명 선발들이 있지만 페랄타는 올해 팀내에서 가장 많은 승수를 거두고 있다. 2012년 빅리그 데뷔한 페랄타는 지난해 11승을 거두고 ‘차세대 에이스’로 불리며 밀워키가 키운 유망주로 현재 에이스 대우를 받고 있다.

신시내티에도 자니 쿠에토, 마이크 리크, 호머 베일리 등 기존 선발들이 있지만 현재 최다승은 사이먼의 몫이다. 불펜으로 뛰다 올해 선발로 전환한 사이먼은 이제 에이스 쿠에토와 함께 원투펀치로 불린다.

류현진처럼 명확한 원투펀치 그늘 아래서 ‘3선발’로 못박힌 채 에이스급 활약을 하는 투수는 내셔널리그에 아무도 없다. 다저스 포수 A J 엘리스가 류현진을 두고 “다른 팀에 가면 1선발”이라고 한 데는 이런 이유가 있다.

류현진으로 더욱 막강해진 다저스 3선발의 위력은 이날 샌프란시스코 3연전 싹쓸이로 더욱 빛을 냈다.

다저스는 이번 3연전에 류현진을 커쇼, 그레인키와 함께 출격시키기 위해 류현진의 후반기 첫 등판 일정을 조정했다. 샌프란시스코에 1.5경기 차 뒤져 서부지구 2위로 3연전을 시작한 다저스는 그레인키(7이닝 무실점), 커쇼(완봉)에 이어 류현진까지 이날 승리하며 라이벌전을 싹쓸이하고 샌프란시스코에 1.5경기 차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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