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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야구 대표팀 풀어야 할 애매한 점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야구 국가대표팀 최종 명단에 28일 발표됐다. 24명 중 30대 선수가 3명밖에 안될 정도로 세대교체가 이뤄진 가운데 ‘병역 미필 선수’ 위주(13명)로 ‘동기 부여’ 우선에 따른 대표팀 구성이 이뤄졌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선수 구성에 있어 거포와 준족의 밸런스가 잘 잡혔다는 평가를 받지만 류중일 대표팀 감독이 ‘운용의 묘’로 풀어야 할 단점도 눈에 띤다.

①왼손 대타 애매하네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투수 11명, 야수 13명으로 구성됐다. 야수 13명 중 왼손 타자는 김현수(두산·외야수), 손아섭(롯데·외야수), 나성범(NC·외야수), 오재원(두산·내야수) 등 4명밖에 되지 않는다. 오재원이 주전 2루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고, 나지완(KIA)은 외야 수비 보다 대타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민병헌(두산·외야수)를 포함한 4명 중 3명이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야 한다.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류중일 감독이 28일 서울 도곡동 KBO에서 최종 엔트리 24명의 명단을 발표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이 때문에 경기 중 ‘조커’ 역할을 해 줄 왼손 대타 감이 부족해진다. 팀에서 주전 중견수로 뛰는 선수가 나성범밖에 없다는 점에서 손아섭을 왼손 대타로 써야 하는데, 그러기엔 손아섭의 안타 생산 능력이 아쉽게 된다. 나성범을 왼손 대타로 벤치에 두려면 민병헌이 중견수로 나서야 하는데, 민병헌은 올시즌 중견수로 1경기도 뛰지 않았다. 중견수 수비 능력에서 리그 최고로 평가받는 김강민(SK)의 대표팀 탈락이 아쉬운 장면이다.

②1번 타자 애매하네

결승전을 염두에 둔 베스트 라인업을 고려해 보면, 1번 감이 마땅치 않다. 민병헌이라는 수준급 1번타자가 있지만 민병헌이 선발 출전할 경우 손아섭 또는 김현수가 빠져야 한다. 오재원이 1번에 들어갈 경우 손아섭, 김현수, 나성범 중에서 2~3번 타순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러면 1~3번이 모두 왼손 타자로 꾸려진다. 충분히 왼손 투수들의 공을 때려낼 능력이 있는 타자들이지만, 상대의 투수 교체 타이밍을 쉽게 해준다는 점은 경기 흐름 싸움에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 강팀이라면, 라인업 만으로도 상대를 압박하는 게 필요하다. 역시, 리그 최고의 1번타자인 서건창(넥센)의 대표팀 제외가 아쉽다. 서건창이 1번에 서면 타순의 구성이 훨씬 원활해질 수 있다. 오재원의 쓰임새도 훨씬 넓어진다.

③타격 1위 이재원 애매하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포수 강민호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리그 타격 1위를 달리는 이재원(SK)은 백업 포수다. 경기 중 상대 왼손 투수를 공략할 최고의 카드이기도 하다. 이재원은 올시즌 좌투수를 상대로 무려 4할6푼3리를 기록 중이다. 그런데, 경기 중 투입 타이밍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포수 포지션의 위험성 때문에 백업 포수는 최대한 아껴야 한다. 리그 최고 타율 타자를 자칫 한 타석도 못 세울 가능성이 생긴다. 아예 지명타자로 출전시키는 것도 방법이지만 이럴 경우 포수 교체시 투수가 타석에 서야 한다.

만약, 결승전 선발이 김광현이라면 팀 내에서 호흡을 맞춰 본 이재원을 선발 포수로 기용해 공격력을 살릴 수 있다. 김광현은 지난 6월14일 이재원과 함께 LG전 완투승을 거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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