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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스코, “얼굴보다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다”

한화의 새 외국인 투수 라이언 타투스코는 선발승 3전4기에 성공했다. 케일럽 클레이를 대신해 한화에 합류한 타투스코는 첫 3번의 선발 등판에서 1패만 얻었다. 방어율이 8.76이나 됐다. 4번째 등판은 불펜으로 나왔다. 시즌 중반 합류한 외국인 선수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속설을 또 한 번 입증하는 듯 했다. ‘지저분한 속구’가 매력적이지만, 그 공이 스트라이크 존을 외면했다. 김응용 감독은 “새 팀에서 처음 던지는 선수가 볼넷 2개 주고 시작하는 것 처음 봤다”고 했다.

한화 라이언 타투스코

그런데, 5번째 등판, 선발로 4번째 등판에서 완전히 달라졌다. 타투스코는 지난 26일 대전 KIA전에서 6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막고 한국 무대 첫 승을 신고했다. 삼진을 8개나 잡았다. 포수 조인성은 “공끝이 자연스럽게 싱커처럼 움직인다. 구속은 아주 빠르지 않지만, 공끝이 워낙 지저분해 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 마운드에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 법한 호투였다.

처음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올 때 타투스코틑 대전 팬들을 향해 모자를 벗고 허리를 숙여 공손히 인사를 했다. 타투스코를 29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만났다.

- 첫 승을 따는 데 오래 걸렸다.

“새 팀, 새 리그, 새 포수 등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이제 한국 타자들의 스타일도 어느 정도 익숙해진 부분이 있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공끝의 움직임이 지저분하다

“텍사스 입단했을 때 투수 코치와 함께 투구폼을 조금 교정했다. 그 과정에서 내 공이 바뀌었다. 원래 똑바로 가는 공이었는데, 그때부터 갑자기 공 끝이 휘더라. 어디 잘못됐나, 혹시 부상당하는 것 아닐까 싶어서 코칭스태프와 원래대로 돌아오려고 무척 노력했는데, 안됐다. 아프지도 않고 별 이상이 없어서 코치가 ‘그냥 이대로 던지자’고 하더라. 공 끝이 싱커처럼 변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이니까.(웃음) 다만, 구속은 조금 떨어지더라. 원래 97마일(156㎞)까지 던졌는데, 지금은 느려졌다.(26일 타투스코의 최고구속은 146㎞였다)”

- 팬들로부터 잘 생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역대 외국인 선수 중 최고 ‘얼짱’이라는 평가도 있다.

“(부끄러워하며)그런 평가가 있다는 것은 굉장히 고마운 일이다. 그런데, 얼굴 잘생긴 선수 말고, 좋은 투수라는 소리 듣고 싶다. 열심히 잘 던져서 좋은 투수라는 평가 받도록 하겠다(웃음)”

- 원래 잘생겼다는 소리 들었나

“미국에서? 아니, 안 들었다. 왜냐하면, 내 친구 중에 정말 잘 생긴 친구가 있다. 워싱턴 내셔널리스에서 뛰는 잭 월터스라고, 제일 친한 친구인데, 나보다 훨씬 잘 생겼다. 그래서 ‘넌 한국에 절대 오지 말라’고 했다. 그 친구 한국 오면 내가 비교된다(웃음)”

- 최근 김병현 등판을 본 뒤 트위터에 감상평을 올렸다.(타투스코는 트위터에 ‘그는 여전히 좋은 싱커를 던진다’고 적었다)

“김병현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여러해 보낸 투수다.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여기저기 찾아서 던지는 모습을 많이 봤다. 최고의 리그에서 오랫동안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는 것은 분명 배울 점이 있다는 뜻이다. 그런 투수들에게는 늘 배우려고 한다. 직접 던지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무척 좋았다”

- 지난 등판 때 강판되면서 모자를 벗어 인사를 했다

“처음 한국와서 던진 경기들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런데도 온라인, 오프라인 모두에서 팬들의 응원이 계속됐다. 다들 ‘잘 할 수 있다’고 해 주셨다. 그게 너무 고마웠다. 프로선수로서 팬 여러분들이 믿어주는 기분을 느낀다는 것은 대단한 기쁨이다. 너무 감사한 마음에, 잘 던져서 응원에 보답한 기분도 들고, 그 감사 마음 전하고 싶어서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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