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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가의 취임 일성 “사내는 안 우는 거다”

둥가 브라질 축구대표팀 감독 | 사진 = 카를로스 둥가 페이스북 캡처

둥가 브라질축구대표팀 신임 감독(51)이 취임 일성으로 ‘울지 않는’ 강한 정신력을 강조했다.

둥가 감독은 29일 브라질 잡지 ‘베자’와의 인터뷰에서 “브라질월드컵에서 선수들이 우는 장면은 보기 싫었다”면서 “남자는 울지 않는다는 게 내 신념이다. 대표팀에 심리학자를 초빙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선수들은 브라질월드컵에서 자주 눈물을 보였고 수시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경기에 앞서 국가를 부를 때, 칠레와의 16강전에서 힘겹게 승부차기 승리를 거뒀을 때, 4강전에서 독일에게 1-7로 참패했을 때 등 다양한 상황 속에서 브라질 선수들은 울보가 됐다. 슈퍼스타 네이마르(바르셀로나)도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 허리를 다친 뒤 경기 출전이 어려워지자 기자회견장에서 눈물을 흘렸고 선수들도 4강전에 앞서 네이마르 사진을 들고 감성에 젖기도 했다.

둥가 감독은 다수의 선수가 네이마르 이름이 새겨진 모자를 착용하거나 네이마르의 유니폼을 보여주는 행동을 나약함의 표현으로 간주했다. 둥가 감독은 네이마르처럼 대회 기간 중 돌연 머리를 염색하는 등 일부 스타들의 돌출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그는 “축구라는 전쟁에서 동료를 잃었다고 슬픔에 집착해서는 안된다”며 “우리는 국가를 대표하는 존재들이기 때문에 그 자리를 메울 다른 선수를 격려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둥가는 선수시절부터 정신력이 아주 강한 선수로 평가받았다. 둥가의 원래 이름은 ‘카를로스 카에나토 브레도른 베히’다. 둥가라는 별명은 ‘용감한 리더’라는 의미를 지닌 애칭이다. 둥가는 자기 닉네임에 걸맞게 엄청난 활동력, 헌신적인 플레이, 포기하지 않는 의지로 동료들을 하나로 응집시키는 카리스마가 있었다. 결국 둥가가 앞으로 중용할 선수는 선수 시절 자신과 비슷한 전사 스타일일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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