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2패를 당한 이란과 11월에 A매치를 치른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30일 “11월18일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란 통신사 ‘타스님’도 이날 “아시안컵을 대비하기 위해 한국과 11월에 A매치를 치른다”고 전했다. 한국은 1년5개월 만에 이란과 만나 설욕의 기회를 잡았다.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A조에서 이란과 한조를 이룬 한국은 홈 앤드 어웨이 2경기를 모두 패해 조 2위로 월드컵 본선에 나갔다. 특히 지난해 6월18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8차전에서 한국은 후반 15분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의 실수로 이란 구차네자드에게 골을 내줘 0-1로 패했다. 비겨도 조 1위로 브라질에 갈 수 있었던 한국은 홈에서 패하면서 조 2위가 돼 골득실차로 힘겹게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당시 이란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 벤치를 향해 ‘주먹감자’를 날리는 비신사적인 행위로 축구팬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축구협회는 내년 1월 호주 아시안컵을 겨냥해 중동팀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올해 마지막 A매치를 중동 원정 2연전으로 잡았다.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호주·오만·쿠웨이트와 A조에 포함됐다. 예선 통과를 위해서는 중동팀을 반드시 잠재워야 한다. 요르단·이란과의 원정 2연전을 통해 ‘중동 적응 모의고사’를 치르게 됐다. 특히 아시아 정상을 다투는 이란과의 A매치는 브라질월드컵 예선 패배 설욕과 아시안컵을 앞둔 기선 제압의 의미가 있는 한판이다. 한국은 이란에 역대 전적에서 9승7무11패로 열세에 놓여 있다. 이란 원정에서는 2무3패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한국이 이란전을 확정하면서 올해 하반기에 치를 6차례 평가전 가운데 사실상 5개가 정해졌다. 9월5일과 8일에 각각 베네수엘라, 우루과이와 국내에서 평가전을 치르고 11월14일과 18일에는 요르단, 이란과 현지에서 차례로 맞붙는다. 축구협회는 “최종 확정은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10월10일에는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이 성사될 것이 유력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 A매치 캘린더에도 이날 서울에서 한국과 파라과이가 맞붙는다고 게재돼 있다. 10월14일에 열리는 A매치 상대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이 물러나고 새로 선임될 대표팀 감독은 하반기 6차례의 A매치를 통해 대표팀의 전력을 파악하고 아시안컵 구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