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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레버쿠젠도 손흥민도 대단했다”

최용수 감독이 지난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LG전자 초청 바이엘 04 레버쿠젠 코리아투어 2014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활짝 웃고 있다. 사진 = 상암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FC서울은 레버쿠젠의 막강 화력을 막지 못하고 패했지만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서울은 30일 레버쿠젠과의 친선경기에서 0-2로 패했다. 18개의 슈팅을 때리며 파상공세를 펼친 레버쿠젠의 막강 공격을 견뎌내지 못했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입국했지만 분데스리가 명문팀의 수준은 역시 만만치 않았다. 레버쿠젠은 수비라인을 끌어올리고 전방부터 피지컬을 앞세운 강한 압박으로 서울의 공격을 차단했다. 공격 때에는 측면과 중앙을 고루 활용하며 빠르면서도 다양한 공격을 시도했다.

레버쿠젠의 기세에 분명 밀렸지만 서울도 기회가 생기면 외국인 선수들을 앞세워 받아쳤다. 서울은 전반 21분 몰리나의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 슈팅으로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3분 뒤 레버쿠젠 카림 벨라라비에게 중거리슛을 허용해 선제골을 내줬다. 이후에도 레버쿠젠은 벨라라비와 손흥민·슈테판 키슬링 삼각편대를 앞세워 거센 공격에 밀렸다. 서울도 기회는 있었다. 33분 에벨톤의 왼쪽 크로스를 몰리나가 문전에서 골키퍼와 맞서 헤딩슛했으나 살짝 빗나갔다.

후반 13분에는 에스쿠데로가 문전 기회를 놓쳤다. 레버쿠젠 골키퍼 베른트 레노의 선방에 막혔다. 서울은 곧바로 후반 14분에 키슬링에게 발리슛을 허용해 0-2로 밀렸으나 계속 공격적으로 나섰다. 교체 멤버로 들어간 윤일록과 윤주태가 부지런히 골문을 겨냥했다. 25분 윤일록의 회심의 돌파와 슈팅은 아쉽게 오프사이드로 걸렸고, 후반 45분 윤주태가 골키퍼와 맞선 절호의 기회를 잡았으나 다시 한번 레노의 선방에 막혔다.

결정력의 차이가 컸다. 서울은 강팀과의 대결을 통해 다음달 FA컵 8강전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전 등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 후 “지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레버쿠젠이라는 좋은 팀을 눈으로 확인했다. 개인 능력을 바탕으로 압박, 섬세함이 나를 흥분시켰다. 독일 축구의 강점인 조직력은 내가 봐도 한 두 명 개인능력으로 뚫기 쉽지 않았다”며 레버쿠젠의 경기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어 손흥민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최 감독은 “손흥민이 뛰는 걸 봤는데 이 정도일 줄 몰랐다. 깜짝 놀랐다. 왜 손흥민이 분데스리가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지 알 수 있었다”면서 “장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한국 축구의 큰 보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우리는 찬스를 만들었지만 서둘렀다. 침착함에서 차이가 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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