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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 한화,미·일·유럽 언론에서 취재 당하는 사연

프로야구 최하위 한화 이글스가 세계 유수 언론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영국, 프랑스, 미국, 일본의 방송국과 신문사들이 한화 구단 측으로 취재를 요청해오고 있다.

지난달 27일 프랑스 국영라디오에 이어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 피가로’가 취재 요청한 데 이어 29일에는 미국 방송 NBC ‘투데이뉴스’에서 연락이 오더니 일간지 ‘뉴욕타임스’에서도 연락이 왔다. 31일에는 일본 NHK마저 한화 구단으로 연락을 해왔다.

한화가 올해 관중석에 설치한 ‘팬봇’을 향한 취재 열기다.

한화가 외야석에 설치한 ‘팬봇’이 세계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는 지난 3월 대전구장을 리모델링하면서 우중간 외야석에 팬봇 24대를 설치했다. 로보트가 한화 유니폼과 청바지를 입은 채 LED 전광판을 들고 앉아있는데 팬들이 자신이 사진이나 응원 문구를 보내면 이 전광판을 통해 모두 소개된다. 경기장이 아닌 집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도 참여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물론 세계에서도 처음 시도하는 응원 마케팅이다.

지난달 26일 영국 국영방송 BBC가 “한국의 한 프로야구 구단이 경기장 분위기를 개선시키기 위해 참신한 방법을 발명했다”고 소개하면서 유럽 지역에 알려진 뒤 미국을 건너 이웃나라 일본에까지 한화 팬봇에 대한 취재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전부 스포츠 분야가 아닌 과학기술 분야에서 취재 요청이 왔다. 영상 자료 등을 요청한대로 보내주고 있다. 갑자기 외국 언론들의 관심이 쏟아져서 우리도 당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화는 올해도 최하위에 처져있지만 여러가지 방법으로 특별한 마케팅을 시도하며 변함없이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감사와 위로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3년 연속 구장을 리모델링하면서 경기 환경과 관람 환경을 개선한 한화는 국내 구단 최초로 포수 후면석을 설치하고 대형 전광판으로 교체하는 등 대전구장을 몰라보게 다른 모습으로 바꿔놨다. 지난해 13연패를 끊은 날 눈물을 흘리던 여성 팬을 찾아내 시구자로 초청하는가 하면, 야구 경기에 집중하고 싶은 팬들을 위해 응원단상을 외야로 이동시키는 ‘파격’도 실시했다. 팬봇 역시 그 중 한 가지였지만 야구에 별 관심 없는 영국에서 먼저 주목하자 이제 세계의 관심이 향하고 있다.

한화는 2008년 이후 6년 동안 네 번이나 꼴찌를 해 만년 하위팀으로 떨어져있다. 그런 팀을 변함없는 인내심으로 응원하는 팬들이 ‘부처’로 불릴 지경이지만 부진한 성적을 대신해 팬들을 향하는 구단의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더 돋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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