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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펀펀’해야 산다…처절한 B급 마이너 감성까지

기발한 아이디어와 ‘처절한 B급 마이너’ 감성을 건드린 유머코드가 접목된 광고가 뜨고 있다. 모두들 의리의리한 아이디어에 펀펀한 발상들이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광고주들은 자사 광고 내용에 ‘펀펀한 코드’가 담기길 바라고 있다. 다소 올드했던 비락식혜 브랜드 이미지를 단번에 뒤바꾼 ‘의리의리’에서부터 이어진 코믹이슈가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어서다. 특히 김보성이 등장하는 의리 광고는 기존 TV광고계를 넘어 연예계와 개그계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며 ‘의리 키워드’를 보여줄 만큼 그 파급력이 매우 컸다.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이러한 코드를 연결한 바이럴 마케팅이 인기다. 바이럴 마케팅은 직접적인 제품 소개가 아니라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아 흥미롭게 표현한 영상 관련 마케팅을 말하는데, 최근 쏟아져 나오는 ‘펀한 TV 광고’ 대부분이 바이럴 마케팅과 연계돼 있다.

팔도 비락식혜 광고영상 캡처

■내 몸에 대한 으~리를 지켜라!=팔도 비락식혜는 배우 김보성을 앞세운 ‘비락 의~리’ 바이럴 영상 하나로 전국에 ‘의리’ 신드롬을 일으켰다. 광고에서 김보성은 ‘신토부으리’ ‘회오으리’ ‘으리집’ ‘으리음료’ 등 시종일관 ‘의리’를 외친다. 이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면 저절로 웃음이 터져 나오면서 ‘비락’이라는 브랜드가 친근하게 다가온다. 비락식혜를 판매 중인 팔도 관계자에 따르면 김보성 광고로 비락식혜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무려 35% 이상 뛰어올랐다. ‘펀(Fun)’한 바이럴 마케팅이 제대로 걸린 이른바 ‘대박 결과’다.

웅진식품 초록매실 광고영상 캡처

■조성모 초록매실 광고 어떻게 시작됐나=조성모를 앞세워 15년 만에 돌아온 초록매실 광고도 ‘오그라드는 광고’의 결정체다. 이번 광고는 케이블 채널 tvN의 ‘SNL Korea’ 덕에 이뤄졌다고 봐도 무방할 만큼 조성모와 초록매실을 펀한 코드로 묶어냈다. 실제 지난 5월 방송된 조성모편 ‘SNL Korea’ 내용분을 그대로 광고에 적용했다. 광고는 ‘꽃남자’편과 ‘상남자’편 2가지 버전으로 나뉘는데, 그중 ‘꽃남자’편에서 조성모는 침대에 누워 “나야 널 깨물어주던. 또 깨물어줄까?”라며 앙증맞은 표정을 짓는다. 또 ‘상남자편’에서는 가죽 잠바를 휘날리며 “아직도 내가 좋아? 그렇게 좋아? 오랜만에 확 깨물어줄까?”라며 초록매실을 패트병째 마셔 버린다.

맥키스 광고영상 캡처

■19금의 거장 신동엽 잡은 ‘맥키스’=신동엽의 매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홈믹싱주 ‘맥키스’도 바이럴 광고 시장에서 19금 광고 코드 교과서로 평가받고 있다. TV CF의 한계를 뛰어넘은 SNS용 유머코드가 수혜를 본 경우다. 이 광고를 통해 맥키스는 출시 첫 달, 전국에서 약 6만2000병이 팔려나가는 높은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이외에도 보해양조가 만든 아홉시반 주(酒)립대학도 기발한 아이디어를 현실화한 사례다. 온라인에서 운영 중인 이 대학의 총장은 실제 김제동이고 학부 교수 중에는 진중권 교수가 등재돼 있다. 중의적인 언어유희를 광고에 담고 해당 ‘대학’을 온라인에 설립한 케이스다.

식음료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펀한 코드를 내세워 나름의 아이디어를 광고에 삽입하는 차원에서 아예 콩트식 광고 영상이 등장하고 있는 추세”라며 “자극적이거나 재미가 있어야 우선 시선을 끌 수 있기에 펀한 코드가 광고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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