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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챔스 8강 1차전] 포항, 무실점 승리 자신

포항스틸러스 김승대, 손준호 선수 | 사진 = 포항스틸러스 제공

5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도전할 기회다. 승승장구하던 국내와 달리 물 밖으로만 나가면 고개를 떨궜던 포항 스틸러스가 2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릴 FC서울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잔뜩 벼르고 있다.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전반기 부진했던 서울은 최근 짜임새있는 경기력을 자랑하고 있다. 분위기만 따지면 오히려 서울이 낫다.

그러나 포항의 전력을 따진다면 결코 밀리지는 않는다. 포항 황선홍 감독은 경기를 앞둔 공식 인터뷰에서 “올해 목표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며 서울전 승리를 자신했다.

황 감독의 자신만만한 태도는 탄탄한 수비가 배경이다. 포항이 최근 6경기에서 내준 실점은 단 6골. 이조차도 수문장 신화용의 징계 결장 속에 이뤄낸 결과다. 만약 신화용이 1경기에 4골을 내준 수원 원정에 나섰다면 실점은 더욱 줄어들 수 있었다.

올해 K리그에서 최다 파울(383회)을 기록하는 등 거친 축구를 자랑하는 포항은 서울전 무실점을 자신하고 있다. 포항의 거친 축구는 몰리나와 에벨톤 등 외국인 골잡이들에 의존하는 서울을 막는 데도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포항 관계자는 “우리 팀은 특히 특정 선수에 의존하는 팀에 강하다. 투지있는 축구로 서울을 잠재울 것”이라고 귀띔했다.

‘원정골 우선 원칙’이 적용되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홈경기 무실점은 더욱 중요하다. 황 감독은 “홈에서 치르는 1차전이 다음 스테이지로 가는 데 중요한 만큼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상 선수들이 전열에 복귀한 것도 반갑다. 전반기 서울과 첫 대결을 벌였을 당시만 해도 골잡이 고무열을 비롯해 주장 황지수와 미드필더 김재성 등이 경기에 뛰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모두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명주가 아랍에미리트 알 아인으로 떠난 것은 아쉽지만 전력만 따진다면 지금도 나쁘지는 않다”고 말할 정도다.

점차 살아나고 있는 화력도 기대할 만하다. 인천 원정에서 무득점을 기록하며 바닥을 찍었던 포항은 이후 3경기에선 4골을 뽑아냈다. 고무열, 강수일, 신광훈, 황지수 등 다양해진 득점 루트도 반갑기만 하다. 황 감독은 “파워면에선 서울에 뒤처지지 않는다. 단판이라는 각오로 우리 역량을 잘 발휘한다면 좋은 승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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