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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레스 “다시 깨물지 않으리”

우루과이 축구 스타 루이스 수아레스(27·바르셀로나)가 브라질월드컵 깨물기 파문 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수아레스는 20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구단에서 열린 현지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다시는 깨물지 않겠다”며 “팬들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정신과 주치의가 현실을 받아들이고 미안하다고 하라고 했다”며 “옛일을 생각하면 잠을 못 자니까 지금 현실에 집중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바르셀로나 수아레스 | 사진 = FC바르셀로나 페이스북 캡처

수아레스는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이탈리아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를 깨물었다. 이 때문에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A매치 9경기 출장정지·축구활동 4개월 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 이후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해 팀 훈련과 평가전 출전은 가능한 쪽으로 징계가 완화됐다. 그래서 지난 19일 레온(멕시코)과의 평가전 후반 32분 교체투입돼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후 첫 실전 경험 기회를 가졌다. 그러나 오는 10월 말까지 바르셀로나 공식 경기를 소화할 수 없는 것은 여전하다.

수아레스가 경기 중에 상대 선수를 깨문 것은 네덜란드 아약스 시절, 잉글랜드 리버풀 시절에 이어 세 번째였다. 수아레스는 “적절한 전문가를 만나 노력하고 있는데 이는 말하기 곤란한 사적인 일”이라며 “다시 그런 상황으로 되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사과했으니 과거는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앞으로만 나아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수아레스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리버풀에서 골잡이로 활약하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31골·12어시스트)에 오른 뒤 2014~2015시즌을 앞두고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수아레스는 “나는 슈퍼스타가 아니다. 스타는 밤하늘에서나 찾으라”며 자신을 낮추는 발언도 했다. 그는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같은 선수들과 함께 공격수로 뛰는 것 뿐만 아니라 선수단에서 함께 지내는 것도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섣부른 행동 때문에 치러야 하는 대가가가 너무 크기 때문인지 공식 경기에 뛰지 못해도 훈련하는 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달은 것 같았다.

우루과이 대표팀은 다음달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한국과 평가전을 치른다. 이 경기는 FIFA가 지정한 A매치 데이에 열리기 때문에 단순한 친선경기가 아니라 공식 경기라고 보는 게 옳다. 대한축구협회는 “우루과이 축구협회 측이 수아레스가 이번 한국전에 뛸 수 있는지를 FIFA에 문의한 뒤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면서 “수아레스가 한국에 오면 관중을 모으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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