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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치유의 金 쏠게요” AG 태극호의 약속

“국민 여러분께 희망과 감동을 드리겠습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한 달 앞둔 각 종목 국가대표 선수단이 다양한 사연과 비장한 각오로 선전을 다짐했다.

20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D-30일 국가대표 기자회견’에 나선 선수와 지도자들은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 세월호 사고 등 큰 슬픔을 겪은 국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개막을 30일 앞둔 20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국가대표 선수들과 코치, 임원 등이 선전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 강윤중 기자

한국 양궁의 간판 오진혁(현대제철)은 “올해 우리나라가 안 좋은 일을 많이 겪었는데, 아시안게임에서 우리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게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도 이원희 코치는 “세월호 참사의 슬픔이 여전한 가운데 치르는 대회라 선수들이 목숨을 건 각오로 종합 2위를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역도 사재혁(제주도청)과 배드민턴 이용대(삼성전기)의 목소리는 더욱 비장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도중 허리를 다친 뒤 수술을 받고 선수 생활을 포기하려다가 어렵게 재기에 나선 사재혁은 “런던올림픽에서 그만뒀다면 이런 자리가 없었을 것이다. 이 자리에 있는 게 영광이고, 선수생활을 계속하기를 잘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체급을 올린지 얼마 안돼 아직도 적응하는 중이지만 금메달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배드민턴 협회의 행정 착오로 도핑 위반에 걸려 선수자격 정지 징계를 받는 등 시련을 겪은 이용대는 “이번이 3번째 아시안게임 도전인데, 아쉽게도 금메달이 없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레슬링과 요트는 최근 부진을 만회하겠다고 다짐했다. 레슬링 안한봉 코치는 “우리는 전통적인 효자종목인데,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노골드 수모를 당했다”면서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 기술로 수모를 씻고 명예회복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레슬링은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6개를 땄다. 요트 이태훈 코치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6개 땄는데, 그 이후에는 부진했다”면서 “홈에서 열리는 이점을 살려 부산 대회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자 핸드볼의 임영철 감독은 “우리에겐 늘 ‘우생순’이란 수식어가 붙는다. 그러나 아쉽게도 금메달을 따지 못한 우생순이라 이번엔 꼭 우승으로 장식하고 싶다”고 말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개에 그친 태권도 간판 이대훈(용인대)은 “한국의 목표 달성에 태권도가 큰 도움이 되도록 선수들 모두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체조 양학선(한국체대)은 “도마뿐 아니라 마루와 링, 단체전에서도 시상대에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고 4번째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여자 펜싱 간판 남현희(성남시청)는 “부산 대회 때는 막내였는데 이번엔 맏언니”라면서 “노련미로 후배들과 호흡을 잘 맞추겠다”고 말했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종합 2위에 오른 한국은 이후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일본에 뒤져 3위로 밀렸으나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4회 연속 종합 2위를 지켜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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