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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분데스리가 정복 스타트

‘손세이셔널’ 손흥민(22·레버쿠젠)의 새로운 질주가 시작된다. 분데스리가 ‘빅클럽’ 레버쿠젠 입단 2년차에 팀의 정상 도전과 리그 최정상급 공격수로의 도약을 꿈꾸며 출발선에 섰다. 손흥민은 브라질월드컵의 경험과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골을 넣은 상승세를 이어 2014~2015 분데스리가 정복에 나선다.

손흥민은 24일 오전 1시30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정규리그 1라운드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새 시즌에 돌입한다. 지난 시즌 10골·4도움을 기록하며 2년 연속 리그에서 10골 이상을 기록한 손흥민은 이번 시즌에는 더 높은 도약을 노린다. 3년 연속 두자릿수 득점은 기본. 자신의 우상인 ‘차붐’ 차범근 전 수원 감독이 레버쿠젠에서 기록한 한시즌 최다인 17골 경신을 넘본다. 손흥민은 개인 기록은 물론 지난 시즌 리그 4위와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했던 팀 성적을 더 끌어올리는 데에도 앞장선다.

레버쿠젠 손흥민 | 사진 = 바이얼 레버쿠젠04 페이스북 캡처

기나긴 시즌 항해를 위해서는 첫 단추를 잘 꿰는 게 중요하다. 일단 분위기는 좋다. 월드컵 휴식기를 보낸 뒤 팀 합류시기가 다소 늦었던 손흥민은 최근 2경기 연속골로 골감각을 회복했다. 지난 16일 알레마니아 발달게스하임(6부리그)과의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64강)에서 시즌 1호골을 기록한 데 이어 20일 코펜하겐(덴마크)과의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결승골로 시즌 2호골을 작성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8경기에 출전해 골이 없었던 손흥민은 마침내 데뷔골을 뽑아내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 리그 개막전에서도 골을 정조준하고 있다. 상대는 올시즌 우승 후보로 꼽히는 도르트문트다. 최근 4시즌 동안 우승과 준우승 각각 두번씩 차지한 강호 도르트문트는 올시즌 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레버쿠젠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초반 기선제압이 중요하다. 8만여 팬들이 노란 유니폼을 입고 열광적인 응원을 펼치는 ‘꿀벌 군단’ 도르트문트와의 원정경기는 분명 쉽지 않지만 손흥민에겐 예외다.

손흥민은 2012-2013시즌 함부르크에서 뛸 당시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두 차례 맞대결에서 경기당 2골씩 총 4골을 퍼부었다. 지난 시즌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나서도 15라운드에서 결승골을 꽂는 등 두 시즌 동안 5골을 기록하며 ‘도르트문트 천적’으로 자리잡았다.

챔피언스리그 첫골의 기쁨을 안고 강세를 보여왔던 팀을 만난 손흥민은 자신감이 넘친다. 그는 21일 분데스리가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챔피언스리그에서 첫 골을 넣은 것은 나에게 매우 특별하다. 팀을 위해 중요한 골이어서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시즌 개막전에 대해서도 “도르트문트가 강팀이지만 레버쿠젠도 강하다”라면서 “8만여 명의 관중 앞에서 경기한다는 것은 굉장히 즐거운 일”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폭발적인 드리블과 슈팅을 계속 업그레이드시키며 해마다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손흥민. 겁없는 자신감까지 더해져 2014~2015 시즌 분데스리가 정복을 꿈꾸고 있다.

한편 손흥민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ALS 아이스 버킷 챌린지’ 도전 영상을 올렸다. 함부르크 시절 동료였던 톨가이 아슬란의 지목으로 얼음물 샤워에 동참한 손흥민은 김신욱(울산)과 윤일록(FC서울), 가수 B1A4의 바로를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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