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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꼭 딴다" 사격 간판 진종오와 김장미의 남다른 각오

9월 개막하는 인천 아시안게임을 향한 한국 명사수들의 ‘금빛’ 도전이 시작됐다.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35·KT)와 김장미(22·우리은행)도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진종오와 김장미는 26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사격대표팀 미디어데이에 참가해 아시안게임을 향한 준비상황 및 포부를 밝혔다.

아시안게임과 인연이 없었다는 것은 진종오 본인이 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각오도 남다르다. 진종오는 “이제는 선수촌에도 동갑내기들이 대표팀 코치를 하고 있다. 그런 것들을 볼 때마다 많은 것들을 느낀다”며 “그 동안 아시안게임에서는 유난히 개인 메달 획득이 어려웠다. 이번에는 한국에서 하다보니 부담이 더 된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하지만 베테랑답게 “그래도 그 부담을 재미로 만들기 위해 금메달 꼭 따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웃었다.

진종오(왼쪽)와 김장미가 26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사격대표팀 미디어데이가 끝난 뒤 총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진천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진종오는 사격 대표팀내에서도 소문난 낚시광이다. 민물 낚시, 바다 낚시 등 종류도 가리지 않는다. 집중력을 위해 가지게 된 취미지만, 최근에는 연습에 매진하다보니 낚시를 갈 시간이 없다. 그래서 요즘에는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성경을 읽는다. 다른 책도 아닌 성경을 읽는 이유는 반복이 주는 지루함을 없애기 위해서다.

진종오는 “심리에 관련된 책을 많이 읽었는데 겹치는 내용들이 상당 부분 있었다”며 “마침 스마트폰 앱에도 매일 성경의 한 구절이 뜨는 게 있어서 설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진종오와는 달리 김장미는 이번 아시안게임이 처음이다. 2년전 런던 올림픽에서 어린 나이답지 않은 침착함으로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를 놀라게 했던 김장미는 이번 아시안게임은 심리적으로 부담이 많이 된다고 했다.

김장미는 “솔직히 올림픽 때는 큰 대회가 처음이라 아무것도 몰랐기에 여유가 많았던 것 같다”며 “지금은 큰 대회를 겪고나니 뭔가를 좀 알게된 것 같아서 불안하고 초조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마음을 비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훈련을 할 때도 더 집중하기 보다는 그냥 편하게 한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진종오(왼쪽)와 김장미가 26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사격대표팀 미디어데이가 끝난 뒤 총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진천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어엿한 숙녀가 됐지만, 김장미는 여전히 ‘오빠’ 진종오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이 크다. 9월20일부터 시작하는 사격은 한국의 첫 금메달이 나올 것이 확실시되는 종목이다. 한국의 첫 금메달 주인공이 누가 될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장미는 “바로 옆에 있는 종오 오빠가 있기 때문에 나는 그냥 묻어 가려고 한다”며 웃은 뒤 “보면 종오 오빠는 어떻게 저렇게 잘 쏠까 하는 생각만 든다. 내게 있어 종오 오빠는 총 잘 쏘는 사람이라는 생각만 든다”고 말했다.

진종오는 김장미를 두고 “생각이 젊고 항상 마음이 열려있으며 털털하다”고 평가했다. 진종오의 말처럼 김장미는 인터뷰 내내 시종일관 미소를 지으며 장난섞인 말도 많이 던졌다. “나는 아시안게임이 처음이기 때문에 그냥 열심히 하겠다”는 말로 각오를 대신한 김장미는 “솔직히 나도 훈련하면서 내가 무슨 훈련을 하는지 모르겠다. 올림픽 금메달이 운이 아니었다는 것을 나도 믿고 싶기 때문에 이번에 평가를 한 번 해보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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