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아시아챔피언을 노리는 광저우 에버그란데가 떨고 있다.
중국 슈퍼리그 최강 광저우는 27일 오후 9시 홈인 텐허스타디움에서 웨스턴시드니(호주)와 2014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 2차전을 치른다. 지난 20일 원정 1차전에서 0-1로 패한 광저우는 2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4강에 오를 수 있다.
슈퍼리그 선두를 질주 중인 광저우는 올해도 ACL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으나 현재는 4강 진출을 낙관할 수 없다. 광저우는 8강 1차전에서 후반 15분 웨스턴시드니의 토미 주릭에게 골을 허용한 뒤 이를 만회하지 못해 0-1로 졌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 광저우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지만 결과는 달랐다.
패배보다 뼈아픈 것은 광저우가 종료 직전 공격수 가오린과 수비수 장린펑이 잇따라 퇴장을 당하며 8강 2차전에 나설 수 없게 된 것이다. 중국 국가대표로 팀의 공수 핵심으로 활약하는 둘이 결장하게 되면서 전력 약화가 불가피해졌다. 여기에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벤치를 지킬 수 없는 악재까지 이어졌다. 당시 심판의 판정에 강력히 항의했던 리피 감독에 대해 아시아축구연맹(AFC)이 1경기 출장 정지를 내렸다. 또 ‘리피의 아들’로 불리는 한국 축구대표팀 중앙 수비수 김영권도 8강 1차전에서 받은 경고가 누적돼 2차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팀 전력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6일 “대륙의 강자가 절벽에 서 있다”며 광저우의 다급한 상황을 전했다.
광저우가 4강 진출에 실패한다면 K리그에도 나쁠게 없다. 포항-서울의 승자가 나서는 4강전에서 껄끄러운 광저우 대신 웨스턴시드니를 만나게 돼 승리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벼랑 끝에 내몰린 광저우는 알베르토 질라르디뇨, 엘케손, 알레산드로 디아만티 등 막강한 외국인 선수를 총동원해 공격 축구로 위기 탈출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