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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피도 없고, 리피 아들도 없고… 광저우 “나 떨고 있니?”

마르첼로 리피 광저우 감독 | 사진 = 마르첼로 리피 페이스북 캡처

2년 연속 아시아챔피언을 노리는 광저우 에버그란데가 떨고 있다.

중국 슈퍼리그 최강 광저우는 27일 오후 9시 홈인 텐허스타디움에서 웨스턴시드니(호주)와 2014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 2차전을 치른다. 지난 20일 원정 1차전에서 0-1로 패한 광저우는 2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4강에 오를 수 있다.

슈퍼리그 선두를 질주 중인 광저우는 올해도 ACL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으나 현재는 4강 진출을 낙관할 수 없다. 광저우는 8강 1차전에서 후반 15분 웨스턴시드니의 토미 주릭에게 골을 허용한 뒤 이를 만회하지 못해 0-1로 졌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 광저우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지만 결과는 달랐다.

패배보다 뼈아픈 것은 광저우가 종료 직전 공격수 가오린과 수비수 장린펑이 잇따라 퇴장을 당하며 8강 2차전에 나설 수 없게 된 것이다. 중국 국가대표로 팀의 공수 핵심으로 활약하는 둘이 결장하게 되면서 전력 약화가 불가피해졌다. 여기에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벤치를 지킬 수 없는 악재까지 이어졌다. 당시 심판의 판정에 강력히 항의했던 리피 감독에 대해 아시아축구연맹(AFC)이 1경기 출장 정지를 내렸다. 또 ‘리피의 아들’로 불리는 한국 축구대표팀 중앙 수비수 김영권도 8강 1차전에서 받은 경고가 누적돼 2차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팀 전력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6일 “대륙의 강자가 절벽에 서 있다”며 광저우의 다급한 상황을 전했다.

광저우가 4강 진출에 실패한다면 K리그에도 나쁠게 없다. 포항-서울의 승자가 나서는 4강전에서 껄끄러운 광저우 대신 웨스턴시드니를 만나게 돼 승리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벼랑 끝에 내몰린 광저우는 알베르토 질라르디뇨, 엘케손, 알레산드로 디아만티 등 막강한 외국인 선수를 총동원해 공격 축구로 위기 탈출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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