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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중근이 밝힌 강해진 LG불펜 비결은 ‘자체 경쟁’

LG 마무리 봉중근(34)이 점점 강해지는 LG 불펜의 비결을 공개했다. 답은 자체 경쟁에 있었다.

봉중근은 27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고참인 나도 후배 투수들에게 배운다”면서 지난해에 비해 한층 강해진 불펜진에 대해 얘기했다.

LG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한 불펜으로 거듭나고 있다. 26일 현재 팀 방어율은 4.71로 NC(4.30), 삼성(4.55)에 이은 3위다. 그 중 불펜 방어율은 4.19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LG는 지난해에도 불펜 방어율 3.40으로 9개 팀 중 1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시즌 초반 전체적인 부진을 겪으면서 불펜 방어율도 최하위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했다. 특히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후반기만 따지면 LG 불펜 방어율은 2.80이다.

선발진이 지난해에 비해 부진하지만 불펜으로 승리를 지키면서 전반기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LG는 4위까지 올라섰다.

불펜 중에서도 핵심 보직인 마무리를 맡고 있는 봉중근은 그 비결을 “불펜 투수들이 서로 보면서 배우고 그 속에서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와 불펜 구성 자체가 달라진 것이 큰 이유다. 필승계투조의 중심 축은 유원상-이동현-봉중근으로 지난해와 비슷하다. 여기에 우완 정찬헌이 합류했고, 이상열-류택현이 지키던 좌완 계투진은 윤지웅과 신재웅으로 세대교체됐다. 새로운 얼굴, 그리고 젊은 투수들이 급성장세를 보이면서 불펜 투수들 사이에 서로 경쟁하면서도 보고 배우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봉중근은 특히 신재웅을 LG 불펜 경쟁 효과의 핵심으로 꼽았다.

봉중근은 “구속에 대해서 많이 배우고 경쟁하는 효과가 있다. 시속 138∼140㎞대 직구를 던지던 신재웅이 올해 150㎞대를 던진다. 신재웅이 어떤 훈련을 하는지 자세히 관찰하고 직접 물어보기도 한다”며 “내 공이 가장 느리다. 투수로서 좀 창피하기도 한 일이다. 그래서 더 열심히 배운다”고 말했다.

봉중근 스스로 후배들을 보면서 느끼는 점이 많은 듯 보인다. 현재 1군 LG 투수 중 최고참인 봉중근에게 배우는 후배들은 더 많다.

정찬헌은 “봉중근 선배님에게 많이 물어본다. 최근 커브를 많이 던지는데 선배님의 조언을 듣고 커브 각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봉중근은 LG 불펜이 강해졌다는 말에 대해서는 “아직은 ‘최강 불펜’하면 삼성이다. 선발도 3년은 잘 해야 에이스로 평가받는다. LG 불펜도 3년 정도는 가장 잘 해야 최강이라고 불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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